가장 중요한 것이 명확해서 그 일부터 해결했을 때는 기록이 다소 헐렁하게 해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연말이 다가오고 지난 1년을 돌아보려고 기억을 더듬다 보니 갑자기 미뤄놓았던 많은 일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침착하게 복기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보니 몇 주째 실질적인 목표가 '22년 복기'란 한 가지 주제에만 묶여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조각조각 내서 하다보니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더 소모한 것 같다.
이렇게 고심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아침 루틴은 그다지 건강하지 못했다. 깊이 잠들지 못한듯이 (상대적으로 잘 자는 편이라, 매우 주관적인 기준) 평균 7시간을 채울 만큼 자야 일어날 수 있었다.
플래너는 매일 기재했지만, 아침의 여유시간이 줄어드니 셀프 인증은 엇박으로 진행되어갔다.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간의 길이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름의 연말 결산에 든 시간을 체크해봤다.
한해를 돌아보는 데 걸리는 해야할 일들: 최소 6시간 이상
-시간 측면: 목표와 결과 비교, 주간피드백 체크
-돈의 측면: 재무관리표 빈칸 체크, 자산 업데이트, 청약/연금/IRP 불입액 체크
-> 23년 연말에는 6시간 확보해보자. 또는 디테일하게 연말 복기 to-do list를 작성해서 시간을 분배할 것
-> Monthly, Yearly 체크를 위한 추가시간이 필요
이런저런 이유로 온 가족의 수면시간이 조금씩 늦어졌고, 그만큼 아침 루틴도 밀려나기 시작났던 것도 영향이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수면시간 10, 20분 차이가 다음날에는 나비 효과를 낸다는 걸 새벽기상을 해보고 나니 절실하게 알겠다. (과거의 나로 돌아간다해도 알려줄 수 있을까 싶다 ㅎㅎ)
어린이를 빨리 재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 전에 다이어리를 안 쓴다고 생각했다. 실은 아이를 보채기만 한 것 같다. 최근 시도해본 바, 잔소리 하는 것보다 침대위에 앉아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저절로 호다닥 뛰어오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것도 효과가 없는 날이 올테니 이제 다이어리에 다음날 계획을 짜야겠다. 글씨도 익히기 시작했으니, 다이어리 쓰는걸 저절로 보고 배우게 하는 셈 치면 일석이조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