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큐ON9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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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스타니슬라스 드앤 저] 영어는 어순이 달라서 더 어려웠을까F3 책책책 2021. 7. 1. 03:35
쪼글쪼글 주름지고 에너지를 엄청 많이 쓰는 뇌에 대해 몇 권을 접해봤지만, 여전히 미스테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얼마나 뇌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은지 뇌의 기능 중에서도 '학습' 카테고리만 설명하는데 한 권이 온전히 쓰여있다. 깨알 같이 밑줄 치고 앞뒤를 오가면서 읽은 만큼 실천으로 옮겨볼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친구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언어학습에 있어서 어순이 다른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 것에 대해서 여전히 난 의문이 들어 두 언어라 해도 영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배우는 것과 영어와 한국어를 같이 배우는 건 매우 다른 일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 봤다. 영어의 문법을 배울 때 어순이 다르다보니, 두 단어 만에 이미 '나는 간다', '너는 먹는다' 처럼 이미 주체가 무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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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전자 임팩트, 케빈 데이비스 저] 거인의 신발끈에 매달려 보자F3 책책책 2021. 6. 15. 00:04
네이처 편집자를 거쳐, 크리스퍼 저널의 편집장을 거친 저자 케빈 데이비스가 읊어주는 크리스퍼 이전, 이후의 역사 심지어 최근 2019년 결과까지 통틀어 풀어주는 책이 바로 다. (원제: Editing Humanity) 크리스퍼_CRISPR는?? 크리스퍼는 약어로, 본래의 뜻은 '주기적으로 간격을 띠고 분포하는 짧은 반복 서열'이다. 크리스퍼 유전자는 유전물질을 자르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세균 내에서 외부의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대응하기 위하여 그 유전정보인 DNA 일부를 잘라 보관하는 세균의 면역 체계의 일종이다. 나름 불청객들의 '블랙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에서 뇌가 면역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이어, 세균들도 자신들을 보호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고 그 기능을 역으로 활용하여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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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너무 놀라운 작은 뇌세포 이야기> 긍정을 미세아교세포에게 주세요F3 책책책 2021. 5. 28. 12:05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나오는 책 책 초반 10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을 때의 메모를 보면 뇌과학 책을 읽고 있다기 보다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 영화를 보는 중인 것 같다. '드디어', '흥미진진', 스릴러 소설보다 재미있음' 외에도 'ㅋㅋㅋㅋ' 나 느낌표가 마구 찍혀있다. 이런 과학 분야의 지식을 담고서 이렇게 속도감과 몰입도 높은 전개가 어떻게 가능하나 싶다. 분명 서문에 전체 이야기를 요약해주었음에도 어렵게 느껴져서 본문 읽을 걱정이 살짝 되었는데, 후루룩 읽다보니 절반 이상을 읽고 나서야 '환자의 병증/증상-새롭게 알아낸 과학적 사실-치료를 통해 환자의 변화' 라는 매우 단순한 것 같은 방식으로 묶을 수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단순해보이는 카테고리를 매끄럽고 이만큼 재미있게 확장해서 쓰려면, 얼마나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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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똑똑하게 생존하기], 점점 통계는 필수다F3 책책책 2021. 4. 26. 07:45
'이 정도 범위를 수술했을 때 5년 이내에 재발율을 90프로 이상 낮춰준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준의사양반?! 기억이 흐려져서 90 혹은 95 프로였을 수도 있다. 침침한 형광등 아래 아마 논문이었을 것 같은 종이 한 장을 사이에 놓고 대화를 했었다. 수술이 끝나고 담당 레지던트와의 짧은 대화 중 머릿 속에 훅 파고든 말은 꽤나 아리송했다. 말을 그럴싸해보이는데 그래서 재발확률이 줄어든다는 거지, 절대 재발하지 않는다라는 건 아니였다. 5년 이후는 어떻게 된다는 건지, 수술이 잘 되었다는 것 외에는 여전히 수술대 위에 올려진 느낌이 드는 말 뿐이었다. 오늘 읽은 책은 헛소리가 난무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도와줄 [똑똑하게 생존하기]다. 헛소리가 뭐죠? Bullshit이 무언가요. 이 책의 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