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큐온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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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미야자키 월드, 수전 네이피어 저> 성덕의 클래스1F 책책책 2021. 2. 22. 00:17
덕후의 끝은 성덕이요, 덕후 중의 덕후는 해외/서양 덕후라더니. 수잔 네이피어는 성덕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책 제목에 떡하니 미야자키 하야오와 나란히 본인의 이름이 적혀 있으니 덕후라면 당연히 행복하고 감격스러울 것이다. 는 진정한 덕후가 집요한 천재의 이야기를 대신 읇어주는 책이다. 영화를 다 보지 못하고 책을 읽게 된 것이 많이 아쉬웠다. 가급적이면 몇 편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솔직히 너무 여러 편인지라 예고편부터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저자 수전 네이피어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영화를 봤다면 감독의 의도를 같이 짚어볼 수 있을 만큼 은근히 중요장면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해준다. 13편이나 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예고편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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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혼학개론, 벨린다 루스콤 저>, 오래 같이 놀자1F 책책책 2021. 2. 8. 05:30
누구에게 필요한 책인가. 퇴근길의 일탈로 아이스크림 콘 하나 먹고 얼른 가겠다며 근처 패스트푸드점에 들렸다. 한 손으로는 손가락으로 읽던 페이지를 표시한 채 다른 손으로 QR코드 체크인을 한 뒤 매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직원 분이 웃음을 터트리셨다. "어머, 결혼학개론?" (아마도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듯한 40-50대 여성이셨음) 딱히 민망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투철하게 목적에 따라 속도를 줄이지 못 하고 매장에 성큼 들어서버린 게 아쉬웠다. 도리어 나보다 인생 (혹은 결혼도) 선배이실 그 분에게 '이 책이 아주 괜찮은 책'이라고 이야기를 못한 것이 퍽 아쉬웠다. 순간적으로 그 분은 내가 기혼자로 보였을까, 미혼자로 보였을까 궁금했다. 결혼학개론은 누구에게 필요한 책일까? 결혼학 개론 [타임]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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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음챙김, 샤우나 샤피로], 속이 울렁거린다.1F 책책책 2021. 1. 25. 08:02
난 이상하게 속이 울렁거렸다. 이 책을 읽던 지하철 안에서는 꼭. 뭔가 잘 안될 것 같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다가올 때처럼. 마음이란 얼마나 간사한지 책 속의 이야기를 읽는 것 만으로도 지하철 안 공기가 탁해진 것 같고 덜컹거림이 마치 바닥이 오르락 내리는 것 같았다. 내용 때문에 속이 미슥거린 거라기 보다는 마음챙김이 필요한 순간에 만나서 였던가보다. 눈치도 없이 '피곤해진 마음'과 같이 읽어나갔다. 이 책은 마음챙김을 직접 시도해볼 수 있도록 장마다 '금언 과 수행' 으로 잘 정리해준다. 금언 중 한개씩 골라 적기만 해도 11개 이상의 아름다운 조언이 남을 것이고, 아직 마음에 여유가 부족하다면 딱 한 문장 고르더라도 마음을 챙기는 노력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겠다. 뭐든지 실천하면 강화된다.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