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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유머의 마법, 제니퍼 에이커, 나오미 백도나스 저] 재미와 위트를 잃지 말 것
    1F 책책책 2021. 3. 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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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웃었을까? 

    딱히 화가 나지는 않았더라도 웃은 기억이 안 날지 모른다. 

    <유머의 마법>을 통해서 '웃음'을 추구한다면, 

    박장대소가 아니더라도 잠시 쿡쿡 터져나오는 웃음 정도는 충분히 낚아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보)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794344

    유머의 마법

    인생을 진지하게 살기 위해선 매사에 진지해야만 할까?No! 유머가 없으면 오히려 진지해질 수 없다!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놀라울 만큼 재미있고 인기 있는 강의를 책으로 만나다오늘날 기업에

    www.yes24.com



    이런, 유머절벽에 빠져있었군. 


    '1장) 유머 절벽' 과 '2장) 유머와 뇌'는 누구에게나 공유하고 싶을 만큼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다. 

    책 속의 여러 위트 있는 삽화 중에서도 '웃음 절벽'는 꼭 봐야 할 그래프다. 


    유머절벽..우린 웃음을 잃었다. 10대에서 20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급격히 웃음이 줄어든단 말이지? 웃음의 양 자체보다도 그 기울기가 급격한 것에 너무 놀랬다. 반대로, 20대 후반부터 70세 이전까지 조금만 웃으려고 노력하면 늘 다른 사람보다 즐거운 사람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을 아껴서 썼는지 to-do-list를 잘 지워가고 있는지 확인하며 행복한 삶에 대해 고민하지만, 매일 신이 나게 웃었을지는 여지껏 체크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조금 의식하면, 최소한 웃음평야 정도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2장에서는 신경과학과 관련해서 유머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알려준다. 


    힘-유대-창의성-회복력,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짧게 요약해보자면, 

    힘: 유머를 사용하는 것은 똑똑해 보일 뿐 아니라, 실제 똑똑한 사람에 가깝다. 그리고 집중력과 장기 기억력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유대:  신뢰를 쌓고 가속화 시키기 위한 방안이 되어줄 수 있다. 

    창의성: 고정관념 벗어나 딱딱하게 굳은 사고를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 창의성으로 연결된다. 두려움 대신 유머가 이기는 곳에서는 심리적 안정성을 받게 되고, 그것이 창의성을 표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회복력: 실질적인 생존에도 스트레스를 낮게 해주고 웃음은 의학적 통계를 따라서도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4가지 측면 모두 유머가 필요한 이유겠지만, '창의성' 측면이 가장 임팩트있게 느껴졌다. 업무를 지시하더라도 각자 책임 내에서 자율성을 보장할 때 결과가 좋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웃음이 있는 조직이라면, 실패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을 지언정 심리적 지지선을 확보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아는 만큼 적극적인 반응을 할 수 있고, 웃을 수 있다. 공감이 안된다면 <프렌즈>를 자막없이 틀어보면 간단하다. 영어공부를 위해자막없이 보겠다고 미드를 켰다가 깔깔깔 웃음 소리에 맞춰서 못 웃었을 때, 갑자기 상황이 변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감이 안올 때 꽤나 울상이 지어진다. 여러 감정 반응 중 '재미와 웃음'라는 요소를 선택할 수 있으려면 이해가 되야 한다.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유머러스한 쪽을 더 유능하게 판단한다는 건, 인간의 본능이 '웃음에서 오는 여유있는 사람'을 더 유리하다고 받아들이는 것 아닐까 생각해봤다. 



    재미와 위트를 잃지 말 것, 그 어떤 때도.


    일종의 신조랄까.
    즐거운 마음으로 살겠다는 작은 불씨가 한켠에 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자기계발을 좋아하고자 노력해오고 최근에는 목표 지점을 높인다는 핑계로 웃음기를 쏙 빼고 진지한 척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어보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미니 금고에 봉인해둔 눈꼽만한 웃음기를 꺼내오는 게 적절하겠다. 


    3장부터는 유머의 여러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바로 적용시키기가 쉽지는 않다. 그리고 글로 보기 때문인지, 문화적 차이인지 다소 공감이 안가는 부분들이 아쉽기도 했던 것 같다. (유머란 언어적 요소도 큰 것 같은데, '라임'을 맞춘 유머라면 한글로 번역해서는 하나도 재미를 살릴 수 없을 거다. )



    그럼에도 '콜백'은 아주 인상적인 유머 전략인 것 같다. 

    아주 드물지만 성공해 본 적이 있기에,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인지 체감한다. 기본적으로 아이스 브레이킹 하는 정도나 안부를 묻는 정도의 유대는 존재해야 ...  즉, '공유된 순간'이 있어야 다시 불러올 내용이 있겠지만, 린든 존슨처럼 양치질을 하루에 10번씩 하지 않아도 약간의 친밀함을 겸비하면 '콜백'을 구사할 기회가 다시 있을 것이다. 




    (실천방안 1) 팀을 위한 유머 1개 고민해보기 

    웃음을 살포시 얹을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생각에 한 번 써봤다. 


    "내가 지난 번에 보고할 때 '일단'은 줄이는게 좋겠다고 하지 않았나여? ... (정적이 흐르면) 그 발언은 취소할게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지난주 전체 회의에서 '솔직히'를 10번쯤 내뱉었거든요. '일단' 마음껏 발표하세요"


    "자, 그럼 각자 가장 나쁜 아이디어 하나씩 말해보세요. " 


    흠, 써놓으니 별로다. 그래도 너무 따분한 회의 마지막 즘에는 내 유머가 적절한지 정도는 시도해봐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느라고, 논문 발표를 설렁하게 한건 들키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  

    안되겠다. 좀 더 그럴싸한 유머를 생각해봐야겠다. 




    (실천방안 2) 부재중 이메일 메세지 


    웃기고 싶은 마음을 자제가 안될때 '스나이퍼 유형'처럼 못되게 굴었기 때문에, '부재중 메세지'가 가장 안전하지만 재미있는 말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보고 싶었다.

    실제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지만, 아쉽게도 요즘은 카톡, 이메일 등등의 가능한 수단이 너무 많아서 우리 나라는 'leave a message'할 일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 전 세계 집단면역을 회복하면 멀리 여행을 떠나면서 부재중 이메일 메세지를 만들어두고 싶어진다. 




    (실천방안 3) 회의를 위한 유머 (위험단계)


    회의를 위한 유머도 생각해봤지만, 솔직히, 못 쓸 것 같다.

    (앞서 연결된 경험이지만) '솔직히'는 회의에서 하기에 적절한 표현이 전혀 아닌데 써서 꼭 찝힌 일이 있었다.

    오마이 갓!! 
    (여담이지만, 킹덤에 나오는 갓 진짜 최고 비주얼이다.) 


    그 날따라 엄마 다리에 매달려서 구슬프게 "엄마, 가지마" 를 외쳤던 아들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그랬겠지만, 한번 말이 꼬이니 자제하려던 표현들이 술술 나오는 순간들이었다. 개인 간의 대화라면 진솔함을 어필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 '솔직히'란 단어가 문제적 단어였다. 직급이 아주 많이 올라간 다음에는, 회의에서 한 번쯤은 유머를 구사해보고 싶기는 하다.
    (*엄밀히, 처절한 돌고래 함성에 머리 속이 얼얼했다. 아들을 많이 사랑하지만, 출근길이 블랙 코메디 같았다. )


    그외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으로  "예스, 그리고" 접근법을 사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유머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질거린 탓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나? " 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도 "네, 그리고"라고 대답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마무리하며... 


    어떻게 암울한 회색지대의 조직에 뿌릴 무한한 유머의 마법 가루를 얻을 수 있는지 한껏 고민하다가, 책 말미에 이르러서 다시 한 번 '적절함'을 놓칠 뻔 했다. 저자는 우리가 모두 스탠드업 코메디언이 되어보자는 건 아니다. 




    *강아지들만이 아니라, 아직 5살짜리도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재미있어한다. ... 그냥 웃기게 생긴것인가? 



    모든 유머를 성공시키자는 게 아니라, 그저 우리 생활에 재미라는 양념을 뿌리자는 거다. 

    재미와 위트를 잃지 말 것, 그리고 그 중요한 걸 잊지 말 것.  



    p.s

    재미와 위트를 잃지 말자고 같이 이아기 나눴던 한 친구에게 위트있는 농담 한번 보내줘야겠다.

    그 때 기억을 잃지 않고 지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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