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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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심리학] 나의 비밀친구에게F3 책책책 2024. 5. 13. 13:32
때때로 난 다소 비밀스러운 사람이란 말을 듣고는 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기 때문일까도 생각해봤지만, 당시 대학을 다니며 누구보다도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 친구였기에 내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당시 그 친구가 비밀스럽다고 하는 표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을 읽으면서 친구가 옳았다는 걸 깨달았다. "대다수의 비밀을 비밀 엄수를 위해 따로 할 일이나 거짓말을 해야 할 일이 없다. 그러므로 비밀은 비밀에 수반되는 행동이 아니라,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고 싶다’라는 우리의 의도를 바탕으로 정의해야 한다. "(1장) 지금 나에게 비밀이 많냐 적냐고 묻는다면,"맞다. 난 비밀이 꽤 많은 편. " 이라고 답할 것 같다. 로 알게 된 비밀의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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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놀라움의 힘] 작은 목소리에 놀라움을 더하면F3 책책책 2024. 3. 4. 01:48
놀라움의 씨앗 신입생 때 4학년이셨던 선배이기도 했지만 특히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무섭게 느껴졌던 선배님이 한 분 계셨다. 우연한 기회로 졸업 후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때까지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주눅 들기도 하고, 목소리가 흔히 기어 들어가는 모기 같은 목소리라고 지적을 받기도 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선배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던 것 같다. 첫번째로는 역시 카리스마와 멋짐이 느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시고 계시다는 점에 놀았다. 두번째로는 그 꿈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강연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멋진 일이라고 느꼈지만 실제로 가까이에 그런 꿈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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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의학의 대가들] 의학의 야심F3 책책책 2024. 3. 3. 22:18
놀라운 기술의 가진- 불완전한 사람의 단면들 의학의 대가들은 헤파이스토스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너무나 아름답고 능력도 출중한 다른 주신들과 달리, 못 생겼고, 불구의 몸이라고 묘사되었던 신 ㅡ 그러나 의술을 비롯한 여러 기술에 능하여 칭송받던 신 지금 생각하는 의사보다 의학의 대가들에서 만나는 이들은 헤파이스토스에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떻게 저렇게 까지 노력을 기울여서 난제를 해결해 냈을까- 정말 의학에 미친 사람들을 생생히 보는 기분이었다. 경이로움에 박수를 보내다가도, 너무 사람이기에 생기는 여러 가지 감정에 따르는 비합리적인 행동들에서 의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발표에 주목을 해주지 않음에 분개하기도 하고, 동료 탓을 하기도 하고, 단독으로 생산 계약을 맺기도 한다던가, 연구와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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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퓨처셀프] 경기장 안에 있기 위해F3 책책책 2024. 1. 13. 19:05
읽어보니 어떤가요란 질문을 받았다.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라고 한다면, 감히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개인적인 기준은 있다. 읽은 뒤에 독자의 삶에 영향을 주어야 한다. 설령 한 터럭만큼 일지라도 내면을 움직여야 한다. 실천이 더해지면 웬만큼 나쁜 책을 찾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긴 한다. 그렇다면 읽고 실천할 수 있게 더 많이 여러 번 울림을 주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 할 수는 있겠다. 마침 1월이라 이정표 효과도 누리기 좋은 시점에 를 다시 펴면서 재독을 시작했다. 이미 읽었지만 소화시키지 못한 듯한 기분이라 책 마저 어정쩡하게 기울어진 채 책장에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퓨처리스트 그리고 2년 뒤 앞서 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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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 그랜딘의 비주얼 씽킹] 나의 지구가 넓어지는 시간F3 책책책 2023. 10. 4. 12:24
사회적 편견을 넘어선 사람 책은 늘 너무 많은 것을 준다. 전혀 접점이 없었던 템플 그랜딘을 그녀의 최신작인 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지만, 동물 행동에 대한 전문가이다. 근래 한국에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자폐 스펙트럼인 사람들에 대해서 재조명을 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항간에는 템플 그래딘이 이야기의 모델이었다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접하게 된 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시각적 사고'를 가진 사람의 관점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 안의 이야기에서부터 말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데, 벌써 개인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시각적 사고'로 보는 세상을 알려주기 위해 활동하고 책도 쓰고 있는 그녀는 이미 사회적 편견을 넘어선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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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의 21세기 통화정책] 유동화는 왜 하는 거 라고???F3 책책책 2023. 9. 25. 14:26
와, 나 ... 끝판왕을 만났나 경제학자이자 직접 연준의 의장이기도 했던 벤 버냉키가 쓴 연준의 역사라면 그 전문적이고 해박함을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전 의장이니 연준을 예쁘게 포장하지 않았을까 싶은 의심이 들었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현재 걱정할 문제가 아니였다. 연준에 대해 너무 몰랐다 보니 벽돌책 중에서도 끝판왕을 만난 기분이랄까. 그런데 또 난해하고 무슨 말이지 모르겠으면 처음부터 포기했을 텐데, 연준이 어떤 곳이고 어떤 배경에서 생겨난 기관인지 이야기 듣는 재미가 있었다. 저자는 연준 의장이기 이전에 대단한 학자셨다. 그러니 왠지 조금이라도 더 많이 뇌에 담가가고 싶은 욕심에 다소 과욕을 부려 메모를 해가면서 읽었더니 한결 느려졌다. 한 입에 다 먹어치우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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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통의 비밀] 도대체 전 왜 계속 아픈 건가요??F3 책책책 2023. 8. 11. 07:25
6개월이면 좋아진다던 거짓말 태어나서 한 번도 안 아파본 사람도 없고 특히 출산 전후로는 누구나 몸이 아프기 마련이다. 문제는 제왕절개를 하면 6개월은 얌전히 회복해야 한다는 말만 철석 같이 믿었다는 것이다. 출산 후 9개월이 지나도록 꼬리뼈는 뱃속에 여전히 아이를 품은 듯이 고통스러웠다. 주변 사람들은 그러니까 산후조리를 잘해야 한다며 걱정을 해주고는 했다. 그 말들을 같이 들었건만 눈치 없는 꼬리뼈는 제자리로 돌아올 줄 몰랐다. 엄청 건강한 적은 없어도 크게 아픈 적도 없었기에 진통제를 먹어 가라앉힐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를 돌보면서 계속 이런 상태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약을 털어 넣던 캐릭터들처럼 되는 거 아닐까라는 끔찍한 상상이 들었다. 임신 초기부터 따지면 1년 반 가까이 나아질 듯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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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유연함의 힘] '어떻게'로 반응해보겠습니다F3 책책책 2023. 8. 10. 16:20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독서 독서를 통해서 발전해가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열심히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책과 하는 대화는 나를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그 책의 읽기 전후를 기점으로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을 읽으면서 '성과 증명 마인드셋'에 상당히 잠식되고 있었다는 것을 한 순간 발견했다. 하루의 1/3을 쏟는 업무를 대하는 자아는 성장형 사고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감각이 무뎌져있었던 것 같다. 최근 상황이 안 좋기도 해서 '일단은 버텨내자 '라는 각오였어서 힘이 바짝 들어간 채로 긴장하고 있었다.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던 개방적인 태도에서 '방어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 더 깊은 성과 증명 마인드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