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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놀라움의 힘] 작은 목소리에 놀라움을 더하면
    F3 책책책 2024. 3. 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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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긴장의 대상이었던 - 발표를 위한 모든 곳

     
    놀라움의 씨앗
     
     
    신입생 때 4학년이셨던 선배이기도 했지만 특히 카리스마가 있으셔서 무섭게 느껴졌던 선배님이 한 분 계셨다. 우연한 기회로 졸업 후 같이 식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때까지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주눅 들기도 하고, 목소리가 흔히 기어 들어가는 모기 같은 목소리라고 지적을 받기도 해서 멀게만 느껴졌던 선배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랐던 것 같다. 
    첫번째로는 역시 카리스마와 멋짐이 느껴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먼 미래의 일도 생각하시고 계시다는 점에 놀았다. 두번째로는 그 꿈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강연이라는 점에서 놀랐다. 멋진 일이라고 느꼈지만 실제로 가까이에 그런 꿈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었고, 또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꺼내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귀한 경험이다. 결코 가깝지 않았던 사람들이라 해도 꿈을 이야기 했던 사람들은 기억에 오랜 잔상을 남긴다. 그 날의 놀라움에 감화되어 '나만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작은 마음이 싹 텄던 것 같다. 당시엔 전혀 몰랐지만.
     
    그로부터 적어도 10년 이상이 흘렀다. 자신감 없는 태도, 작은 목소리가 신경이 쓰였던 것은 어느 정도 나아진 것 같기도 했지만, 여전히 주춤하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독서와 문구를 통해 알게 된 분이 스치듯이 '신뢰가 느껴지는 목소리' 란 칭찬을 해주셨다. 그런 칭찬을 들을 목소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너무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 분이야 말로 참 목소리가 차분하시고 좋다고 느꼈던 분이기에 큰 의미 없이 하신 말이어도 감정에 변화가 일었다. 다시 '목소리'에 대한 많은 평이 한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큰 의미가 없으나 호의적인 감정으로 해주신 칭찬이라고 여김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진심이 있다면 전달할 수 있는 목소리일꺼라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놀라움을 행동으로, '영독절 스피치'
     
    사실 스피치를 준비하는 동안 일상을 보내는 시간이 있지만, 조용히 마지막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천천히 몰입하게 되고 자연스레 긴장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연습'이지만, 말하기에 겁부터 먹었던 이력 덕인지 점점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은 누워있지만 계속 감은 눈으로는 계속 객석이 보였다. 일어날 너무 많은 경우들을 그리다가 지쳐야 온전히 잠들었다.



     

    수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에 이 상황을 '킥'할 전환점이 필요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씽큐 완주를 위해서 잠깐씩 꺼내 들었던 <놀라움의 힘> 한 구절이 날 사로잡았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자꾸 한 단어, 말의 연결에 집착하게 되던 상황에 결국 중요한 게 그건 아니란 메세지.
    *'킥' : 영화 <인셉션>에서 타인의 꿈에 들어간 이들이 꿈을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행동.
     
    정말 책은 어느 순간에든 도움이 된다.
    독서 만세!!
     
    당연히 그렇다고 당일에 술술 풀린 건 아니었다. 100명 이상의 청중 앞에서의 스피치는 긴장하는 게 마땅한 일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무사히 해내기까지 정말 여러 스텝분들의 도움이 컸다. 스피치 대본의 내용, 분량, 실제 스피치 길이, 큐카드, 셀프 연습 영상, 발표 자료 등등 정말 발표를 위한 준비를 챙긴 것도 부족해서 당일까지도 정말 실제에 가깝게 리허설 할 수 있도록 많이 챙겨주셨다. 언제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게 무대인지 알기에 정말 돌아봐도 하나 흠 잡을 것 없는 진행이었다.
     
    정신 없이 관객들의 입장과 행사 준비 와중에도 틈틈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격려까지 아끼지 않는 분들이라니... 이런 환경에도 즐겁게 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더 잠이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무대란 것에 오르는 기회가 얼마나 귀한가, 특히 이렇게 귀 기울여줄 청중을 만날 기회는 얼마나 흔치 않은지 원래 알았음에도 자꾸 간과하게 되었던 점을 되새길 수 있었다.
     
    "즐기자! 10분이면 된다"
     
    리허설 할 때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게 되어서 여러 번 멈칫 했는데, 이번에는 눈을 빛내면서 들어주시는 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엔 당황스럽기 보다 잘 전달하기를 바라며 목소리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과감히 큐카드를 내려놓지는 못했다. 이후 촬영본을 보고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을지언정 마음을 쏟아서 했다는 점에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스피치가 끝나고 이어 읽으면서 궁금했던 '10장, 부정적 사건 방지하기'를 읽게 되었다. 시작부터 발표에 대한 감정을 바꾸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걸 보면서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부지런히 완독을 하고 스피치를 했다면 또 어땠을지 궁금하긴 하다. 스피치와 함께 긴장감을 낮추기보다 긍정적 감정가 (접근유도)로 바뀌어 내는 과정 또한 연습한 것 같다. 스피치를 해낸 다른 세 분 (정말 감사하고 함께 해서 기뻤다!!) 과 커다란 무대를 펼쳐주신 분들 덕분에 수월하게 익히게 된 것 같다.
     
    아마도 나중에 영상으로 보는 건 꽤 힘들거다. 끔찍하게 어색하고 긴장하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 정작 말을 다 꺼내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이 순간 스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반사적인 일이려니 여기고 이번엔 꼭 셀프 피드백을 위해 여러 번 볼 생각이다. 정확한 3월 목표는 '스피치 & 이불킥'까지 한 묶음이었다.

     

    1분기 리뷰표 중 '영어'

     
     
    결국 놀라움의 힘은 '성장형 사고방식'이란 믿음을 먹고 자라나는 열정과 그릿이라는 것에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이 파괴적인 놀라움의 힘을 전략적으로 활용해가자.
    여전히 심장이 신나게 뛰는 게 느껴진다. 오늘도 마음은 100%
    놀라움의 힘,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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