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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초생산성, 마이클 하얏트 저] 그 때도 이 책을 알았더라면
    1F 책책책 2021. 7. 21.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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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해본다면, 

    '쉽게 읽히지만, 열심히 사는 당신의 인생을 바꿀 묘안을 주는책'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10년 전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면, 더 빨리 삶의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조금 다르게 말하면, 어렴풋하게 그리고 있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옳을 뿐 아니라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줄 나침반을 얻은 느낌이다. 

     

     

     

    초생산성이 필요한 일차적 이유

     

    현재 목표하는 것 중 하나는 주 80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전부 생업에 투자한다는 뜻은 아니다. 직장에서 최소 40시간을 쓰고, 나머지 40시간은 열정이 있는 모든 일에 투자하려 한다.

     

    실제로는 주 70시간 정도가 아직 한계인 상태다. 가족들 도움을 잔뜩 받는 워킹맘인지라 지금도 70시간도 버겁긴 하다. 잔업으로 직장에서의 일이 40시간을 넘기기가 일쑤이고, 가끔 특수한 상황이 일어나면 50시간에 육박하기도 한다. 그래서 일을 40시간 안에 끝내려니 저절로 업무-생산성을 높여야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을 다 읽은 후, 아직 이르지만 업무를 40시간보다 적은 시간 안에 끝내고 남긴 시간을 업무의 '발전 영역'에 투자해서 생산성 레벨을 올릴 수도 있을까라는 설레는 상상을 해 본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서 

     

     

    '경제적 자유'란 키워드가 최근에도 계속 유행 중인 것 같다. 분명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은 편리하니 인기가 있을 법하다. 이 유행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걸 너무 쉽게 얻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경제적 자유를 얻은 뒤에는 놀기만 하겠다는 뜻으로 곡해되기도 한다.

     

     나에게 경제적 자유란 이루고 싶은  목표이긴 하지만 최종 목표가 아니라, 안전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의 중간 목표다. 그런 점에서 책 1장에서 자유를 추구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할 때 이거다 싶었다. (p 50~56)

     

    1.집중할 자유

    2.현재에 있을 자유

    3.즉흥적일 자유

    4.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

     

    여기에 하나 추가하고 싶다.

     

    5.도전할 자유

    도전은 지금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조금 구체적으로 써야 겠다.

     

    5.산만 영역에 도전하며 살 자유

     

    열정은 있지만, 능숙도가 낮은 영역을 지칭하는 '산만 영역'의 일에 도전할 자유 말이다. 엄밀히 완전 별개의 자쥬라기 보다는 1. 집중할 자유 의 맞춤형 항목 정도인 것 같다. 능숙도가 낮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딸, 아내, 엄마라는 역할과 '나'라는 역할이 공존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욕심이 많다. 

     

    전공 분야에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체감하고서도 이상하지만 그만 둘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알량한 자존심이었지만, 그 당시에 그것 외에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자신감이 많이 없어서 오히려 그만 둘 수 없었다. 엉뚱하게도 경제적 자유에 가까워지고 난 뒤에는 산만 영역의 일에 도전해서 실패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시 심리적 방어기제로 떠올린 아이디어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해도 될 자유'를 얻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어떤 워크시트보다 가장 필수!!

     

     

    이 책에서 단연 독보적인 부분은 

    열정 유무와 능숙도 유무에 따라 일을 나누어 보도록 제안하는 '자유 나침반'이다. 

    정말 책을 안 보더라도 이 나침반의 5개 영역은 꼭 작성해보라고 외치고 싶다!!! 

     

    과거에 자기계발서를 읽기도 하고 주변의 조언도 구하고 나름은 시간 투자도 많이 했지만 도무지 상황이 나아지는 기미는 없었다. 그 시기에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의 '1만 시간의 법칙'에 대해 읽으면서 몇 년을 더 열심히 해서 1만 시간이 채워지면 실력이 올라가는 걸 체감할 수 있겠지란 생각으로 버티기는 했었지만 진짜 버거웠다. (10주년 리커버 판이 나오는 걸 보니 정말 그 때 특히 유명했던 것 같다) 그동안 했던 노력이 의미 없었던 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나름의 노력을 해도 실력이 늘지 않았는지 설명할 수 없어서 단순히 '재능이 없어서'로 스스로를 납득시켰던 걸 이 책이 명쾌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반가웠다. 

     

    그 때 어려웠던 일들은 고역 영역에 치우쳐 있었고, 본래 성향 자체가 앞서 말했듯이 욕심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산만 영역의 일들에 관심을 가지니 '갈망 영역'에 집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들이 효과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셈이다. 더 끔찍한 건 무관심 영역의 일을 어느 정도 함께 맡았다면 점차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거란 계산에서 침착하게 계획을 세웠을 텐데, 능숙한 일의 비중이 너무 적었던 것이 문제였다. 갈망/산만/무관심/고역/발전 영역으로 일을 나눠서 구분할 수 있었다면, '재능이 없다'는 결론이 동일할지언정 우왕좌왕하지 않고 다음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서평을 쓰다가 공부해야 한다고 말만하다가 접수로부터 벌써 일주일이나 지난 자격증 수험서를 큰 챕터별로 잘랐다. 출퇴근 길이 가장 자유로운 워킹맘이라 펴서 보기에 불편한 수험서를 그대로 둔 채로 공부할 시간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니, 낙관적이었다. 이번 자격증 준비는 갓 '산만 영역'에 들어온 새로운 주제라 초기 환경설정을 제대로 못 했다. 10년 전보다 개선 속도가 빨라진 것보니 그래도 허투루 고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제 5개 영역으로 꼼꼼하게 나누어서 고역 영역에서는 그만 살아야 겠다. 

     

     

    인생을 '열정의 영역'으로 채워가자. 

     

     

    이상하게도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지면, 일정 이상의 구간을 뛰어 넘은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현재는 주로 즐겨 쓰는 SNS 모두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로 채워놓고 나니, 책을 읽어도 유투브를 봐도 인스타를 보아도 같은 이야기를 조금씩 다르게 각자의 언어로 말하고 있는 순간을 발견하고 소름이 오소소 돋을 때가 있다. (소름이 자주 돋는걸 보니 에어콘 바람을 너무 오래 쪼인것 같다.)

     

    그들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뾰족함'이란 표현이 뇌리에 남았다. 다수의 사람들 누구에게나 마음에 들 정도로 둥글게 되기 보다 나만의 '뾰족함'을 가지고 가고 싶다던 말. 전보다 남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지만, 진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다시 생각하게 되는 말이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고역 영역을 모두 제외하는 삶을 산다는 건 무리일 것이다. 그리고 고역 영역이 스트레스임에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열정의 영역'에서 살고 싶다. 꼭 경제적 자유까지 가지 않더라도 '열정의 영역'을 과반 이상 채우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또 운과 노력이 뒤따르면 '갈망 영역'으로 점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서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할 때,

    '열심히 사는 당신'의 인생을 바꿀 묘안을 주는책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은 스스로가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 조차도 실천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한다. 그럼에도 열심히 하는데 왜 삶이 제자리인지, 생산성이 낮은지 너무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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