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극히 일부인 울트라 셀프의 싹을 틔우고 또 어떤 싹은 자라는지도 모르다 시들게 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읽고 나서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래 올라있었던 <역행자>다. <역행자>가 노골적으로 이렇게 살면 '넌 순리자다' 라고로 사람들을 자극했다면, <울트라 셀프>는 여러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의 이야기를 다 종합해보았을 때 '네 안의 울트라 셀프를 꺼낼 수 있는 방법은 이거야' 라고 비기를 알려주는 느낌이다.
두 책 모두 즐겁게 읽었지만, 누군가 둘 중 어떤 책을 추천하겠느냐고 물으면 개인에 대한 메타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내 안에 숨은 난쟁이에 대해 전혀 생각도 못해본 사람이라면 <울트라 셀프>보다는 <역행자>를 먼저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그 난쟁이에 대해 어렴풋이 느끼고 뒤쫓고 있다면 <울트라 셀프>는 자기 자신과 싸워내는 방법을 찾는데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ON으로, 갓 모드로의 전환
정말 ... 실천이 어려운 책이다. 특히, 나에게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지만, 정독 후 책의 후반부 ON 부분만 서너번을 훑으면서 무엇으로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너무나 명료하게 쓰여진 글에서 쉽사리 할 수 있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고심 끝에 고른 실천 방안은 가장 먼저 부정적 생각을 벗음으로써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생각에 '거하는' 상태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우리 말에는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가 있다. 이 표현은 관용적으로 쓰이지만, 아주 현실적인 표현 중 하나다. 과거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을 때 작은 실천을 시작함과 동시에 극도로 불안과 공포가 몰려와서 다시 안락하고 편안한 안전지대로 후퇴하곤 했었다. 이것은 내 몸에서 편도체가 나를 보호하고저 하는 일이지만, 계속 겁을 먹고 물러나는 곳이 결코 안전지대가 될 수 없기에 오만가지 생각 중 부정적인 생각을 극도로 배제해야한다. 결심을 했지만, 무의식이 그렇게 쉽게 길들여지지는 않을 터,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각화 툴로 진짜 이상적인 안전지대를 그려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책에서는 드웰이론 (p.253)으로 설명하는데, 일도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밥도 먹고 하는 여러 가지 행동으로 구성된 일상을 지나면서도 기저에 항상 변화를 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그 생각에 '거하는' 것이야말로 '몰입'이 아닐까 싶다.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확언과 시각화가 의미가 있는 방법인가 의구심을 가진 시간이 길었다. 말(확언), 비전보드, 멘탈 무비, 그도 아니면 최소한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구체적 미래 계획와 (또는) 꿈을 함께 할 동료 ㅡ 적어도 하나 이상은 성공한 사람들에게 있었다는 걸 안다. 성공한 사람들의 각기 도전한 분야에 따라 성공 방법은 다 다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만, 분명히 그들이 공통적으로 행한 것은 힘든 순간에도 끊임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항상 그곳에 거할 수 있게 하는 무언가였다.
물론 실천 없는 시각화는 부질 없는 망상일 뿐이기 때문에 '시각화'라는 것에 대한 고민이 길기도 했다. 최근 2년 이상 일정하게 독서와 다이어리 쓰기를 지속해왔으니 약간의 실행력과 그릿은 쌓였다고 본다. 이 지점까지 하나도 힘들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 180도 다른 사람으로 돌변에 성공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 이어가기 위해 시각화에 재도전해볼 좋은 시점이다. 벌써 10여년 전에 처음 써봤던 첫 사명서는 솔직하지 못해서 아무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책을 읽은 뒤 몇몇가지 장면을 떠올리려 해봤지만 그렇게 쉽지 않았고 너무 모호했다. 나 다운,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시각화를 위해서 가장 울트라셀프에 가까웠던 내 모습부터 찾기 시작했다. 아직은 명상도 익숙치 않지만 책에서 울트라 셀프를 꺼내기 위해 제시된 방법을 더 시도해볼 예정이다.
이리앨, 저자에 대한 신뢰감
이 책이 하는 이야기는 받아들이기 쉽지도, 그렇다고 실천하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그럼에도 덥썩 집어든 것은 이미 유투브를 통해서 저자가 만드는 컨텐츠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리뷰의 앨리스'란 다소 긴 이름을 걸어놓았던 유투브 채널은 자기계발 컨텐츠를 다루면서도 특별한 색이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채널은 아니었기에 채널 운영자인 이리앨님에 대해 많이 알 수는 없었다. 영어로 직접 인터뷰를 할 정도의 능력이 있는데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증이 들었다.
그런데 드로우앤드류 채널에 그가 출연했을 때 인생의 문제를 책으로 해결해갔다고 말하는 사람이어서 진짜 근사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책의 시작에서 집안 상황에 의해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야 했던 저자의 짧은 회고에서 정말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스스로를 구한 사람이란 게 느껴졌다. 그가 석학들과의 인터뷰에서 성공으로 가는 '공통 방식'을 찾아낸 것처럼 진짜로 자신을 바꿔낸 저자 이리앨의 이야기이기에 '울트라셀프'를 켜기 위해 실천을 이어가야겠다.
인상깊게 봤던 영상 중, 데이비드엡스타인과의 인터뷰 장면 -출처. 유투브 '이상한리뷰의앨리스' 채널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근사한 책을 받아서 리뷰할 수 있다니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