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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유연함의 힘] '어떻게'로 반응해보겠습니다
    1F 책책책 2023. 8.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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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독서
     
     
    독서를 통해서 발전해가겠다는 생각으로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열심히 성장형 사고방식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책과 하는 대화는 나를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그 책의 읽기 전후를 기점으로 세상이 뒤집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연함의 힘>을 읽으면서 '성과 증명 마인드셋'에 상당히 잠식되고 있었다는 것을 한 순간 발견했다. 하루의 1/3을 쏟는 업무를 대하는 자아는 성장형 사고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감각이 무뎌져있었던 것 같다. 최근 상황이 안 좋기도 해서 '일단은 버텨내자 '라는 각오였어서 힘이 바짝 들어간 채로 긴장하고 있었다.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던 개방적인 태도에서 '방어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또한, 기존에 더 깊은 성과 증명 마인드셋을 가진 주변인들의 영향을 받은 면도 발견했다. '유연함'보다 아주 '뻣뻣한' 방식에 빠져들고 있었다는 것에 매우 충격이었다.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해볼 기회를 얻게 해 준다는 점에서 독서가 빠지면 삶이 얼마나 위태로워질까 새삼 느꼈다.
     
     
    문제를 인식하고 나서는 책의 후반부를 읽으며 어떤 행동을 해야 굳어진 마인드셋에 작은 균열을 만들 수 있을까에 끊임없이 집중했던 것 같다. 질문을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늘 '왜?'라는 질문은 나에게 중요한 질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업무에 있어서는 '어떻게?'만 써보기로 했다.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은 의지를 다지고 방향성을 잃지 않게 해주었지만, 일에서 던지는 '왜'는 자칫하면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 같이 남 탓, 수동적 태도, 책임 회피로 이어지기 쉬웠다.
     
    그 대신 '어떻게'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어떻게 기한에 맞출 수 있을까?'
    '어떻게 현재 가진 자원만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까?'
    '어떻게 이 문제를 다같이 참여하게 할 수 유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유연함의 힘을 현재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는 푸념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빠르게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키워드'가 될 수 있다. 
     
     
    유연한 사람이란, 자신을 잘 알기에 휘어질 수 있다.
     
     
    책을 넘기면서 대체 이 책에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것 중 언급하지 않는 내용이 있기는 할까 감탄하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섬광이 번쩍한 것은 마치 소설의 도입부를 지나 사건이 고조되어 가는 6,7장이었다.
     
    "경험은 단순히 당신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로 무엇을 하는가가 바로 경험이다. " - 올더스 레너드 헉슬리 (p. 212)
    실패인 것처럼 보이는 경험을 어떤 마인드셋으로 바라보는가가 중요하다. (p. 228)
     
    독서 습관을 만들 수 있게 해줬던 과거로의 여행이 너무 오래전이었다는 걸 인지했다. 그 이후로 점차 하나씩 좋은 습관을 만들기는 했지만, 체계적인 성찰 대신 달려가기에 너무 바빴다. 그동안 경험을 충분히 깊게 해 왔던 걸까?
     
     
      7장에서 부정적인 감정들 때문에 과거에 경험에서 배움을 얻지 못하고, 매일 투쟁,도피,경직반응을 하고 힘겹게 빠져나온 시간들이 기억났다.  ('감정이 내부의 적'이 될 때' - p. 244)
    타고난 기질은 낙천적인 면이 더 많다고 느낌에도 그 당시에는 '실패'에 빠졌고 벗어날 수 없다라는 감정이 너무 크게 느껴졌었다. (p. 255) 검토하고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해결하고 미래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연결하는 전환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적 재평가' 전략이 크게 와 닿았다. 
    '내 프로젝트가 망한 것이다. 내가 망한 게 아니다'  라는 문장을 더그 에반스처럼 (p.259) 되뇌였던 순간들이 모여서 느리게 감정의 악순환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다시 2장의  마인드셋으로 돌아가서 자가 진단을 해보았다.
    아...  성과증명 마인드셋과 학습 마인드셋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어. 그 배경에는 실력면에서 가장 뛰어나거나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도 못하는데, 혼자 학습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어서는 버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자괴감이 있었다. 게다가 자기연민을 의지가 부족한 모습이라고 여기고 업무에 대해서는 성찰 자체를 미루고 있었다.
     
    "큰 성과를 향한 열망과 자기 연민의 태도는 절대로 모순된 개념이 아니다. ~~  요컨데 학습 마인드셋과 뛰어난 성과는 공존할 수 있으면, 상호 보완적인 개념이다.  " (96쪽)

     

     

    제일 작은 것부터 해보는 것
     

     

     

    처음부터 '어떻게' 라고 반응하자 생각했어도 바로 쉽지 않을 것이란 건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장 작은  '어떻게'를 실천할 방법을 찾아야했다.
     
    - 매일 보이는 곳에 '키워드' 놓아두기
    책상 앞 잘보이는 자리에 보이도록 '유연함의 힘, Epoche'
    이전까지 'Antifragile' 이었는데, 새로운 단어가 결코 다른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깃발은 개인에게만 있었던 포커스를 조금 더 확장해보겠다는 의미이다.
     
    -나쁜 감정을 빠르게 수용하기 
    나쁜 감정이 들 때 그걸 품고 있는 채로 배출하지도 못하고 안고 일을 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빠르게 그 감정을 인정하고 물리적으로 버리는 행동을 해서 버릴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감정노트' 란 이름으로 페이지를 에버노트 안에 만들었다. 컴퓨터를 쓸 수 없다면, 너무 확 솓아오르는 순간에는 메모지에 정말 다 쏟아낸 뒤에 조용히 파쇄시키고 돌아왔다. (사실 욕이 쓰여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본다고 알아볼까 싶지만 ㅡㅡ) 파쇄기가 드릉 거리면서 종이를 빨아들이는 순간에 경미하게나마 마음은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코에만 집중해서 호흡을 깊게 좌우 한번씩하면 생각보다 진정이 되었다. (지인이 알려준 방법인데, 아직 명상에 익숙치 않지만 도움이 꽤 되는 방식이었다.)
    감정이 느껴진 순간에 바로 글씨로 적힌 것을 보니 약간 시점이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 객관적으로 어떻게 정리해내야할지 판단이 되었다. 누군가에게 화나서 카톡을 보내서 누르고 보내진 메세지를 보면서 바로 후회가 되는 상황을 겪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양치는 3분, 반응은 3초 후 !!
     
    매일 반응을 참아야할 고비가 찾아오지는 않을 수도 있다. 느긋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반응한 뒤 후회되었던 순간이 너무 많았기에 세뇌시켜보기로 했다. 차라리 3초 묵음인 것이 지혜롭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이 작은 실험들은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모르겠지만, 한결 유연한 태도로 하루 1/3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잇을지 모르지만, 실험 결과를 잘 기록하고 이 또한 성찰해가면서 변화를 향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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