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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미니 점프, 씽크ON 6기에 참여하면 일어나는 일
    3F 생각하면 실행하기 2020. 10. 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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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씽크ON6기 (2020. 07.13 ~ 2020.10.11)

     

     

    3개월의 대장정ㅡ 누군가에겐 아니였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매우ㅡ 이 끝났다.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수업도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고 했지만 

    어떤 강제성도 없는 모임에서 6권을 2주마다 읽고 서평까지 쓰는 일이 가능할까 수없이 물어봤지만, 

    이전에 씽큐베이션 선정에서는 한번 떨어지기도 했기에 자신이 없었던 만큼 

    선정되면 하고 아님 말고라는 마음으로 도전했고 무모하게 그렇게 시작되었다. 

     

     

    조용히 했던 독서, 질문 받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가장 길게 확보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다보니, 시간이 잘 맞는 동료들은 책을 들고 있는 채로 마주치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제 눈치를 볼 시간적 여력이 없다보니 책을 늘어놓기도 하고 인사를 한 뒤에도 태그를 붙이느라 바쁘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어느 날은 결국 한 명이 의아하다는 듯이 물었다. "도대체 <테크 심리학>은 무슨 내용인가요?"

    침착하게 잘 이해한 것처럼 가볍게 설명했지만,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무엇보다 씽크온6기를 거치면서 가장 크게 겪은 변화는 한마디로 축약하면, 

    환경설정의 극대화 일 것이다. 

     

    1) 출퇴근길에도 열심히 읽기 

     

    솔직히 작년에도 습관을 만들려고는 했지만, 중간에 환승도 해야 해서 맥이 끊어지면 다시 읽는 부분도 꽤 되었다. 급하게 마트 배송도 시키고, 업무 메일도 체크하는 경우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건 여전하다. 

    그럼에도 출퇴근 시간에 독서하는 게 많이 익숙해졌다. 단지, 아쉬운 건 비교적 두꺼운 책들이 많다보니 지하철에 보다보니 손목이 꽤 아파왔다는 사실이다.  

     

    2) 점심 시간을 확보하기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가급적 혼밥 한다지만, 중소기업인지라 아직까지 팀별로 점심을 먹는 분위기라 눈치가 좀 보이긴 한다.

    그런데 한권에 주어진 14일의 마지막 즈음인 두번째 주 목,금 즈음되었는데 아직 책도 너무 많이 남았거나 서평 주제를 못 정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결국, 점심 먹으러 갈 때 조용히 책과 다이어리를 들고 일어났다. "저 요즘 독서모임에 참여하는데, 시간이 없지 뭐에요.. " 라고 이유를 주절거리면서 말이다. 다소 구차해보여도 읽는게 남는 거다. 

     

     

    3) 아빠랑 아이랑 밤잠 재우기 

     

     

    아이들은 힘들어지면 꼭 엄마를 찾게 된다. 잘 때 꼭 나랑 손을 잡거나 머리카락을 잡고 자는 아이. 

    쪼.끔 미안했지만, 서평을 미리 못 쓴 날은 아빠에게 재워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평소에는 슬쩍 핸드폰만 봐도 찔릴 때도 있는데, 엄마가 놀고 있는게 아니라서 노트북 켜놓고도 당당했다 ㅋㅋ

    정신없이 쓰고 있는데, 쪼르르 달려와서 엄마랑 같이 공부하겠다고 매달리는 귀여운 아드님이 눈을 보니 너무 놀아주고 싶어진다. ㅋㅋ

    다행히 잘자라고 인사하고 한참 조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잠들었나보다. 아빠랑 아들 고마워요~ 

     

     

    4) 미용실에서 책 읽기

    <테크심리학> 읽던 중 ... 

     

    간만에 큰맘 먹고 펌을 하러 간날 비가 왔다. 휴~

    평소 같음 미용실에선 웹툰이나 소설이나 이북 볼까 말까였다. 

    진짜 눈 딱 감고 책만 주구장창 읽음, 파마약이 발리는지 어쩌니 관심도 없었다.

    단골이라 알아서 잘 해주셔서 덕분에 머리도 잘 되어 윈윈이었다.  

     

     

    5) 워크샵 가서도 책 읽기

     

     

    코로나로 올해 초에 이미 예정되어있던 워크샵이 취소되는줄 알았는데, 소규모로만 가기로 했단다. 

    그럼 내 출퇴근 시간은? 내 독서 시간이 갑자기 부족해졌다. 부랴부랴 책을 챙겼다. 

    동료애를 다지며 회식 끝나고 돌아왔다. 다음날 일정이 대단한 건 없지만, 평소 잠드는 시간보다 너무 늦어져서 물을 후루룩 마시고 동기부여 영상 하나 듣고 숙면했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선 머리 말리기 시작햇다. 다른 일행들이 준비하시기에 바로 포커스 앱을 켰다. 

    <패거리심리학> 잘 이해가 안가서 처음부터 훑어봤건만, 서평 쓰려니 또 다시 새로 읽는 수준이다.  ㅜㅜㅋㅋ 

    이렇게 1시간 집중 독서 성공, 책에 새로운 포스트잇이 너덜너덜 붙었다 ㅋㅋ 

     

     

    차로 이동하면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고민고민하다 책을 그냥 꺼냈다. 

     

    에라이 모르겠다~

    출발 길에는 눈치보여서 전자책만 잠깐씩 읽었는데, 돌아갈 때는 다들 주무시겠지..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꿋꿋하게 읽었다. 

    <패거리 심리학> 읽던 중, 어둡게 찍혀서 .. 공중부양인줄 ㅎㄷㄷ;;

     

     

    그것 말고도 사소해보일지 모르지만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것 같다. 

     

    2주마다 책 지르기 

     

    씽크온에 참여하려면 2주마다 무조건 1권씩은 구입하게 되었다.  아이책 하나 더 담기도 했고,  사는 김에 책 하나 더 담아서 욕심도 내봤다. 그렇게 자꾸 회사에 택배로 책이 오고, 친절하게도 다른 직원들이 자리에 가져다 주시는 날은 같이 책 이야기 한두마디씩 하기도 했다.  

    이번달에는 회사 차원에서 관련 분야의 책을 여러권 사서 팀마다 나누어 주셨는데, 누구는 읽고 독후감 내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난 반대로 '이 책은 업무 중에 잠깐씩 읽어도 되겠는데?' 라는 생각에 신이 났다. 전문 디지털 신문 매체인 바이오스펙테이터에서 나오는 책이라 분량 대비 책 가격도 거진 2배인데 사주시다니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환경설정이 가장 큰 변화였다면, 가장 중요한 변화는  

     

    벽돌책이 얇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퀀텀 점프는 아니더라도 '미니 점프' 정도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성격을 팝니다>이 택배가 좀 늦게 왔다. 분명 처음 14일동안 읽는 것만도 힘들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택배를 열어놓구,  '이번 책은 조금 얇네?!' 싶었다. 이상하고 신기한 기분.  ㅎㅎ

     

    예전 기록을 찾다가 대학원생 적에 한동안 독서로 자기 계발을 하겠다고 '인터파크에서 100권 독서 도전하면서 썼던 서평 기록들을 찾았다. 그 당시 500자 이상 쓰는게 룰이었던 것 같은데 ... 정말.. 힘겹게 썼던 게 티가 나는 서평들이었다.   

     

    분명 자소설 1000자 쓰라는 곳 때문에 며칠을 끙끙 거렸던 게 불과 2년 전인 것 같다. 

    전공 특성상 자소설보다 CV가 더 많이 필요했기 때문에 몇번 안써본 탓도 있고, 출산&독박 육아 2단 콤보로 재취업이 될까라는 불안감까지 더해져서 그다지 최적의 상태였다고 볼 수는 없지만 400쪽 넘어가는 책을 2주마다 읽고 있고, 글을 1000자를 쓰라는 고 한다 해도불가능하다 생각했던 1000글자도 써보기도 하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여전히 엄청 오래 낑낑거려야 서평을 마무리할 수 있고, 길게 쓰는 건 익숙해졌지만 잘 쓰는 글이 되려면 멀었지만, 성취감으로 뿌듯하긴 하다.   

     

     

     

    1권당 2주씩 총 6권, 약 3달간 서평 6편이면 진짜 한계치다 생각했는데, 적어놓고보니 진짜 그랬었나 싶게 많은 책을 읽었다. 

    책을 2주마다 사다보니 돈이 아깝지는 않은데 갑작스런 지출에 고민하다가 서평을 쓰는 조건의 출간 이벤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책을 받아서 봤다. 또한, 리디북스의 리디셀렉트를 활용해서 비교적 신간들도 읽을 수도 있었고, TTS를 활용하니 만원철에서 참 유용했다. 아이랑 도서관도 같이 다니니 앞으로도 독서 지출은 돈보다 시간이 주가 될 것 같다. 

     

     

    완독한 도서

     

    -씽크ON 큐블리케이션 도서

     

    <다시 보는 5만년의 역사>, 타밈 안사리

    <초집중>, 니르 이얄

    <테크 심리학>, 루크 페르난데스, 수전 J. 맷

    <대유행병의 시대>, 마크 호닉스바움
    <성격을 팝니다>, 메르베 엠레

    <패거리 심리학>, 세라 로즈 캐버너

     

    -그 외 (구입/이벤트도서/리디셀렉트/도서관 활용)

     

    <킵고잉> 유투버 신사임당 (주언규)

    <두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김경림

    <사이코패스 뇌과학자>, 제임스 팰런

     

    발췌독한 책 

    <미국 배당주 투자지도>, 서승용

    <어쩌다 카페 사장>, 이세잎

     

    읽고 있는 책

    <합격하는 승무원은 따로 있습니다>, 곽원경

     

     

     

    온라인 강의 수강

     

    보건산업교육본부학습센터, 신약개발 전문인력 양성 과정(1) 후보 물질 발굴과 비임상시험 

    지식(GSEEK) 어플, 누구나 코딩, 파이썬 시작하기 (기초편) 

     

     

     

     

     

    안 읽고 보관 중이던 책 옥석 가리기 

    혹시나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작 6권을 추가해야 하는데, 워낙 벽돌책들이라 그런 건지 책장이 가득 차버렸다. 

    그래도 다 읽어서 떳떳하긴 한데 거꾸로 묵혀만 두고 안 읽은 책을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무라카미 하루미 가 책장 절반을 비워놓고 채워간다고 했던가? 

    아이 책도 늘어가고 안 읽고 묵혀두기만 한 책은 바꿔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급해서도 책을 많이 샀는데, 사는 것 만큼이나 도서관과 전자책의 활용도를 더욱 높여야겠다. 

     

     

     

    충분히 기존의 일상과 공존이 가능했다. 

     

     

    서평을 써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마비가 올 줄 알았다. 

    울고불고 해도 서평은 못 쓸 줄 알았다.

    작년부터 다시 독서를 많이 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인상깊은 구절 필사해두는 것이 한계였다. 

    그런데 6권의 서평이 거짓말처럼 블로그에 올라와 있다.   

     

    물론 남편과 아이한테 비장하게 말해야 했다. 

    "여보, 나 이번주 일요일에 서평 내야 되요. "

    "오늘 엄마가 공부해야 하니까 아빠랑 같이 자는 거야? 알았지?"

     

     

    늘 일은 한번에 몰려온다고 했던가. 씽크온6기를 시작하면서 업무적으로도 큰 변화가 많이 생겼다.  

    아마 <대유행병의 시대>를 막 읽기 시작한 때 였던 것 같다. 무려 시작된 장기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는 것이었다. 담당자가 되리란 생각을 전혀 못했었고, 기존보다 더 역할이 커지니 9월 한달은 업무 파악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딱 하나 좋은건. 사무공간도 여유있는 쪽으로 이동하게 되어서 책상 한쪽에 책으로 탑을 쌓아놓았다. 

    지금까지는 차마 책등이 보이게 쌓아놓지는 못했는데... 7기가 끝날 즈음에는 자연스럽게 돌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책을 들고 다니며 동료들을 마주 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어떤 마음이 들면 읽고 있는 책들이 보여도 민망하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서평 쓰는 시간을 현재보다 줄이거나 글을 고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게 되면이 아닐까 싶다. 

     

     

     

     

    끝인 줄 알았지?? 

     

     

    다음 기수를 신청할까 말까 고민이 많이 되었다. 

    마지막 책인 <패거리 심리학>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기도 했고, 연말까지 업무가 바쁠 것 같은 예감도 왔기 때문에

    ... 망설여졌다. 

    6기 신청했을 때처럼 결정을 운에 미루기로 했다. 일단은 신청하고 생각하자! 

     

    결과적으로 씽크온 7기도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씽큐베이션이었다면, 두 번 연속으로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많이 부족하다. 

    오히려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씽크온이 활성화된 덕분에 참여의 기회가 늘어났다. 6기하는 동안은 발제에는 마지막에 양해를 구하고 관람만 했는데, 진즉에 참여 안한 것이 아쉬웠다. 7기 활동에서는 토론에 꼭 참여하겠다는 각오를 세워본다. 

     

     

     

    계속 졸꾸하겠습니다, 

    퀀텀 점프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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