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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중독의 시대>, 야! 너두 끊을 수 있어
    1F 책책책 2020. 11. 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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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은 우리의 일상

     

    예전에 한 친구와 디저트를 먹는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마 내 피는 절반은 치즈, 나머지 절반은 초콜렛이 흐를꺼야. " 

    정말 놀랬었다. 

     

    그 친구가 그렇게 치즈랑 초콜렛을 좋아하는 지도 몰랐었는데, 

    음식을 먹는 것에 대해 중독 적어도 중독에 가깝게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렇게 둘러보니 누군가 다들 중독된 것들이 하나씩 있는 것 같다. 

     

    담배, 술, 디지털 

     

    이 3가지면, 아무리 보수적으로 생각한다해도

    전 세계의 60%의 이상의 사람은 포함시킬 수 있지 않을까? 

    위험하지 않다해도 사소한 수준의 중독도 모두 담는다면,

    생각보다 우리는 모두 Addicted상태라 봐도 무관할 것 같다. ... 

     

     

     

     

     

    감정의 뇌, 변연계에 취하는 사람들

     

     

    이 책에서는 강력한 중독을 가져온 것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의 연대기를 풀어준다. 저자는 국가 혹은 문화에 준하는 집단적인 수준에서 보다 강력한 기준으로 이 악덕들을 제한하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중독으로 이끄는 산업들의 발전을 '변연계 자본주의'라고 칭하며 비판한다. 

     

    변연계 자본주의라는 간결한 표현에서 공감이 확 와닿았다. 

    변연계 자본주의의 원문 표현은 'limbic capitalism'이다. 이렇게 바꿔놓으니 저 단어 어디서 본 듯 하다. 

     

     

     

    벌써 10년 전 영화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Inception)>에서 가장 깊은 무의식의 세계인 '림보, limbo'와 '변연계(limbic system)'는 같은 가지의 말이다. 본래 림보가 지옥과 천국 사이의 변방이라는 뜻이듯, 변연계는 대뇌와 간뇌 사이를 구성하는 뇌 구조 그림을 보아도 계속 모호한 비교적 뇌 안쪽 위치를 일컫는다. 

     

    뇌과학 책을 몇 권 읽어봐도 변연계에 대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한 육아툰을 통해서 확실히 이해가 되었다. 

    인간도 동물이기에 더 오래된 시스템인 변연계 뇌를 먼저 갖추고 태어난다. 태어난 이후로 대뇌부가 점점 발달하면서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판단력을 갖추게 되지만, 그 발달 과정에서 감정의 뇌인 변연계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동안은 의사를 강력하게 주장하기 위해 아이들은 떼를 쓰고는 한다. 

    우리 집에서는 변연계를 도마뱀의 뇌나 감정의 뇌라는 별칭 대신 '노랭이 친구들', 

    이성적인 대뇌부를 '초록이 친구'들로 부른다. 아이가 직접 육아서를 읽는 것이 무슨 영향을 가져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아이가 아직 감정적일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유용한 책이었다.

    *참고도서 <다루다> 정유진 (@hi_todac) 지음, Mr.J

     

    아이들은 점차 이성적 판단력을 갖추어 가게 되지만, 정작 성인들도 꽤나 감정에 치우치며 산다.  

    가끔 중요한 결정의 시점에서 '감정적인 상황-주로 스트레스, 불안감, 압박감, 좌절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의해 지배받는 상황'의 영향 받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사, 결혼, 입/퇴사 등의 이유도 감정적으로 결정하기도 한다면, 중독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른다. 

     

     

     

    중독을 부르는 환경

     

    가까이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중독은 음식, 쇼핑 중독이었던 것 같다. 

    (쇼핑 중독의 위험에 대해서 저자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알코올, 음식, 담배, 커피, 마약이 모두 쇼핑에 포함될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

     

    지인들 중에 소득 대비 큰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듣다보면 소비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도 또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안타깝다고 해서 함부로 조언할 수 없었다. 비교적 괜찮은 수입에도 남는 게 없고, 늘 카드값이 나가는 날 빠듯하고, 이번 주말에는 무얼 먹고 무얼 샀고 휴가 때는 어디로 여행 갈꺼라는 이야기가 줄줄이 나왔다. 듣다 보면 어느 시점부터는 지루한 나머지 소비 금액을 누적해보고 있는 걸 들킬까봐 대화가 너무 힘들었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이야기의 꽤 많은 비중이 '쇼핑을 통한 소비'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강력하게 시스템에 대해 비난하지만, 모든 종류의 중독을 끊어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음식과 쇼핑은 일정 부분은 필수적인 행위일 수 밖에 없다. (아마 디지털도 코로나19이후로 아날로그를 추구하던 사람들에게도 안전과 방역을 위해 필수가 될 것 같다.) 안 그러면 모든 생활을 인류 처음 단계처럼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미 지구 위 어떤 사람도 완전 자급자족은 무리다. 

     

    물론 '중독'의 정말 나쁜 점은, 상대적으로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중독이 된다는 것이다. 

    잃어 버릴 것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실제로 중독이 덜 되거나, 중독을 빠르게 빠져 나올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 중독에 빠지기 가장 쉬운 사람들은 최근에 (라스베이거스로) 이주해온 사람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로 그들은 대부분 리조트에서 고된일을 했다. (p. 323)
    가장 심한 비용은 자신의 소비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사람들이 부담하는데, 그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유전적으로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p. 337)

     

    이미 언급한 '치명적이지 않은 수준의 쇼핑 중독자' 몇몇을 관찰해보았을 때도 그들은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기는 환경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절대로 본인들은 안타깝게 보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였지만,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제 불우한 환경보다는 '스스로를 불우하게 여기는 사람'이 중독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포기하지 말고 맞서자. 

     

    아마도 내 피에는 카페인이 꽤 많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기간에 좀 바빠졌다는 핑계로 평소의 2배 이상으로 마셔보니 의외로 금새 그만 마시고 싶다, 못 마시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진한 에스프레소가 마스크 안을 텁텁한 잿가루 같은 냄새커피가 점점 심하게 채운 덕을 본 것 같다. 덕분에 커피보다는 '음료 중독'인 것 같다. 행동의 간격 사이에 한 모금 마실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다. 가급적 물로 바꾸어야겠다. 

    과연 '코파카바나 해변의 바를 지나다 술 한잔을 갈망하는 자신이 왜 그런지 궁금했고, 문득 소름이 끼쳐 그 자리에서 술을 끊었다'던 리처드 파인만처럼 단호할 수 있을까 싶지만 (p.157),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것이 의미가 있었다. 

     

    당신은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물었다. 
    내 대답은 인생에서처럼 정치에서도 탐닉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p.410)

     

    중독된 사람이 중독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은 당연히 떨어져있겠지만, 

    그만큼 교육이나 시스템적으로 '인지'를 도와주는 방식이 중독의 메커니즘을 벗어나는, 악순환을 깨볼만 하다. 

    저자처럼 정치에 맞서라는 의견까지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 부정을 하는 순간, 탐닉에 빠지기 쉬워진다는 건 안다. 

     

    자기계발이 아니어도

    아이 교육에 열심인 엄마가 아니더라도 

    '메타인지'는 중독을 피하기 위해서조차 중요하다. (요즘 '메타인지'가 청소년 교육의 화두라더라. )

     

    나를 알고 '중독'을 알고 새로운 환경설정을 하면, '중독'을 피할 수 있으리. 

     

     

     

     

     

    중독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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