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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후츠파X꿈동이 1호 발사] 쓰레기장도 꿈의 무대로 만드는 방법1F 책책책 2020. 11. 29. 22:00반응형
후츠파 CHUTZPAH
작은 나라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경쟁력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중동의 실리콘밸리’라는 별명을 지닌 이스라엘은 2017-2018 세계경제포럼 국가 경쟁력 보고서 혁신 부문에 3위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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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동이 1호 발사] 아이들의 우주여행 이야기아이의 고모님께서 정말 고이고이 보관해두셨던 전집을 아이에게 물려주셨다.다른 것도 아니고, 책이니 그저 정말 보관하느라 힘드셨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아이가 책을 막 찢어가며 읽을 때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수 없었다.(촉감놀이인 건지 두돌까진 좋아하는 책도 참 많이 찢어놨다. 알리바바의 형을 꿰매어주는 마음으로 붙여서 보고 있다. )그 중에 특이한 책이 있었다.문자 그대로 특이했다.간단한 줄거리는 이러하다.루이는 친구들이 아빠가 고물상을 한다고 놀려서 의기소침해있다. 루이의 아빠,엄마는 고물상의 물건으로 꿈동이 1호를 만들어주고, 루이와 수지는 함께 우주여행을 떠난다. 둘은 신나게 우주를 여행을 하다가 또다른 우주선을 만들어 따라온 지기와 루디를 만난다. 두 친구는 처음에는 루이와 수지처럼 꿈꾸는 법을 몰랐지만 스스로 꿈꾸면서 우주 여행을 같이 하게 된다. 아이들의 여행 이야기를 들은 모두 다음 우주여행을 떠날 채비를 한다.줄거리를 보았을 때 사건 자체가 특이한 건 아니였다.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좀 별난 책이네 했지만, 왜 그런 마음이 드나 잘 설명은 안되었다.[후츠파 1장] 쓰레기장 놀이터+발라간+불놀이, 한국부모에게 어려운 3콤보<후츠파> 1장에는 일반적인 한국 부모라면 기겁할만한 내용이 잔뜩 나온다. 소제목만 봐도 무슨 내용인지 대충 감이 잡힐 '쓰레기장 놀이터'와 '불놀이'다.저자 기준에도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지, "정말 안전한 거 맞아요?"라는 소제목까지도 무려 2번이나 등장한다. 한국은 교육에 대해 열성적인 나라다. 교육에 대한 관심 이전에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엄청 크다. 그 책의 서문에 보면서는 지정학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부분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딘가 한국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읽을 수록 새로운 곳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을 어디까지 위험에 노출시켜도 괜찮을까.아이들이 쓰레기장에서 노는 것이 안전한가라는 문제보다도 한국에서 아이들이 쓰레기장에 접근이 가능은 한가 싶다. 쓰레기장에 아이들이 있는 모습을 본다면, 한국에서 불량한 아이들로 보거나 그들 중 누군가 위험에 처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뉴스에서 쓰레기장이란 단어가 언급된다면, 환경 문제든 범죄 현장의 묘사라고 지레짐작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하자는 것이 저자의 의견은 아닐 것이다. '쓰레기장'이라는 실질적인 정의가 이스라엘과 한국에서 다르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저자 인발 아리엘리가 말하는 '쓰레기장'은 아이들에게 물건의 용도나 쓸모가 제한이 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도 되는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함께 주는 일종의 공동의 놀이 혹은 아이들 만의 작업 공간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우리나라에서 이제는 희귀해진 공터 정도 일까.기억해보니 '쓰레기장'에 대응할 만한 곳이 나에게도 한 곳 있었다. 중학생 때 친구들과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도 만들고, (요즘 말하는) 굿즈를 만들어서 팔아보기도 했었다. (고작 몇개를 만들었어도 완판을 시키는 재미란!) 그 때 나의 쓰레기장은 일로 바쁘셨던 부모님을 둔 친구네 집이었다. 심지어 재봉틀까지 내어주셨고, 친구의 동생도 누나의 친구가 와서 하루에 몇 시간씩이나 머물어도 게임에 방해가 안되면 내버려 두었다. 대단하지 않은 것도 진지하게 해볼 수 있었던 그 곳이 있었던 게 돌이켜보니 학창 시절에 주도적으로 해보는 무언가의 경험을 했다는 것이 소중하게 느껴진다.후츠파 1장의 내용을 실제 양육에 어디까지 적용이 가능할까 보았다.아이를 과보호 하는 경향만 줄이는 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특히, 불은 위험하다 생각해서 부모님이 중학생이 되도록 가스레인지를 쓰지 못하게 하셨다. 그래서 어느날인가 부터 첫째라고 제사 끝나고 성냥이나 라이터를 쥐어주시면서 지방을 태우고 오라고 들었을 때 정말 어려웠다. 복도에 불어오는 강바람에 겨우 붙인 성냥불은 붙이기도 전에 꺼지기 일 수였다. 성냥팔이 소녀가 얼마나 호록 꺼지는 성냥불에 좌절했을지 심히 공감이 되었다. 반면 라이터는 불이 켜지면서 확 휘어서 손을 데일 것 같기도 했다. 불을 다루어도 되는 나이가 정해져 있었단 말인가? 그랬다면 미리 알려주셨어야 한다는 소심한 반항심까지 생겼던 웃지 못할 기억이 난다. 불과 같이 위험하지만, 결국 접할 것이라면 어른들이 먼저 가르쳐 주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성인이 되어 실험실 생활을 하다보면 안전 교육을 다 받았어도 막상 사고가 나면 당황해서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사고 자체가 많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못 느끼지만,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오히려 당황해서 더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일상 생활 속의 위험도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보호하는 것보다 실전 연습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양육 방식일 것 같다.[꿈동이 1호 발사] 특이한 부모들<후츠파>에서 쓰레기장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아이와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다 읽은 뒤에 반신반의하면서 저자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이 책의 원제는 <Regards to the man in the Moon> 이고, 저자는 에즈라 잭 키츠 (Ezra Jack Keats, 1916-1983)다. 부모가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미국에서 태어났고, 뉴욕에서 자라면서 매일 다른 인종과 국적의 아이들을 보았다. 고군분투하는 이민자 가족으로 살았던 그는 미국에서 외부인처럼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알고 있었고, 흑인 소년의 사진을 오랫동안 스크랩해놓았다가 그림책을 쓰고 그리기로 했을 때 모든 동화책 속 백인 대신 흑인아이를 등장 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여전히 동화나 영어 교재들에 백인이 다수 등장하는 것을 보면 2020년에 이르러도 아이들이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는 책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에즈라의 책에는 가족이 특별히 부유하지 않고 인종이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로 차있고 그런 경험을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하는 아이들의 세계의 확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는 본래 순수 예술을 업으로 하고 싶었던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다양하게 익혔던 오일, 수체화, 과슈, 펜, 잉크와 콜라주 등을 표현 기법들이 책의 삽화에 녹아나와 다른 동화책들과 다르게 실험적인 느낌이 물씬 난다.앞서 말했듯이 아이에게 읽어주며 좀 별난 책이다 생각했었는데, 무엇보다 루이의 부모의 반응이 특이했기 때문인 것 같다.이야기 처음에서 루이는 아이들이 놀려서 풀이 죽어있다. 심지어 아빠를 고물아저씨가로 놀렸다는데, 루이 아빠의 반응은 덤덤하다 못해 아이들이 꿈이 없다며 답답해한다."그럼, 내가 동네아저씨다, 생각하고 말해보렴. ""고물이라고? 애들이 뭘 모르는 구나. 모두들 꿈꾸는 법을 배워야 한다니까!"루이의 엄마 아빠는 고물을 모아 멋진 우주선을 만들어주고, 이후 아이들의 우주여행 출발지는 고물상이 된다. 다른 동네 어른들도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정말 가난하고 아이가 놀림받고 오는 상황인데, 저렇게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을까? 아이에게 지금이 아닌, 꿈을 보라는 말을 해주는 부모가 되라는 말로 들렸다. 우주여행을 하다가 겁먹은 친구들에게 수지가 외친다."남이 대신 꿈꿔 주는 건 소용 없어. 자기 스스러 꿈을 꿔야 움직일 수 있다고!"동화가 이렇게 팩.폭.해도 되는 걸까. 어린 아이들 이야기라고 쉽게 보았다가 큰코 다쳤다.쓰레기장도 상상력이 많은 아이라면 꿈의 무대로 충분하다. 땅땅!!우주선을 만드는 루이의 엄마,아빠 이미지) https://www.ezra-jack-keats.org/
[현재] 발라간과 더러움 그 중간쯤게으르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 가사를 최소한으로 하려고 하는 편이다.청소가 깔끔히 되어 있는 것을 좋아하고, 직접 청소도 많이 하는 남편과 처음에는 많이 부딪혔다.많은 대화를 거쳤지만 나의 논조는 이런 것이었다.아이에게 이야기 할 때, 정말로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건지, 아니면 네가 어지르면 내가 귀찮아서 그런건지 생각해보자고.이제는 남편도 내 뜻이 무엇인지도 이해해주고, 아이가 의사표현도 확실히 하면서"아빠, 내가 만든거 망가트리면 안되요. "아무래도 출근을 하는 엄마 대신에 양육을 도와주는 다른 가족들에게는 그렇게까지 부탁할 수 없지만, 엄마인 나만큼은 자유롭게 할 영역을 남겨주는 것이 어떨까 싶다.발라간과 더러움의 경계에서 '1F 책책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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