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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폴리매스>, 나의 2020년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뉜다.
    1F 책책책 2020. 10. 1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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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020년은 이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뉜다.

    -10/17일 빡독 후기 중, 읽은 책 평 한줄 






    책 표지

     

    간단히 책에서의 정의를 전해본다. 

     

    폴리매스란,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는 최소 3가지 이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내증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다. 
    다차원적인 사고를 하며 전인적 차원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만으로 살기를 거부하고 서로 무관해보이는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인다.  
    p. 26

     

    폴리매스라는 개념을 받아들일 때 단순히 '박식가'를 뜻하지 않는 것이란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간단히 어떤 사람들이 폴리매스인지 짧게 인용하고 넘어가려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회화, 조간, 건축, 무대 설계, 음악, 군사 공학과 토목 공학, 수학, 통계학, 역학, 광학, 해부학, 지리학, 식물학, 동물학에서 업적을 남김. 폴리매스의 원서 <Polymath>의 앞표지가 다 빈치의 "인체 비례도"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 (p.8) 

    다 빈치는 선장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유럽 외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곤 했다. 당시 유럽에서는 전문화 경향이 뚜렷하고 실증적 지료에 근거한 엄격한 방법론이 팽배했는데, 다 빈치는 이러한 경향이 지배적이지 않고 세계를 보다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유럽 바깥의 철학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렇게 관심사가 연결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모든 다양성 아래는 원인과 결과라는 공통 주제가 놓여 있다. (p. 292-293)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정약용: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한국의 역사적 폴리매스라 할만 하다. (세종대왕은 꼭 개정판에 추가되길...) 도시공학자 (수원 화성 설계), 9살 부터 글을 써 시인으로 활동, 그의 시는  19세기 다도 문화 부흥에 영향을 줌. 유배 생활 중에 정치, 철학, 경제, 자연과학, 의학, 음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 500권을 지었다. 유배 이후에 법학, 언어학, 외교, 통치술, 행정에 관한 중요한 저작을 완성하여 뇌의 가소성을 증명하는 인물 (p.284-285)

     

    제러드 다이아몬드: 대표 저서<총 균 쇠>

    <총 균 쇠>는 언어학, 생물학, 생리학, 지리학, 인류학, 동물학, 사회학까지 넘나드는 전문성을 종합하여 인류역사를 관통하는 일정한 패턴을 설명하여, 퓰리처상을 수상한 역작이다. 학제적 접근법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분이다.  

    팀 패리스: 대표 저서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이 책에 영감받았거나, 인용한 사람들만 따져보아도 '자기개발' 분야의 전문가에서 독보적이다. 

    하지만 자기개발서 작가 외에도 기업 컨설턴트, 기네스북 기록 보유한 탱고 무용수, 킹복싱 챔피언, 다중언어자이기도 하다. 더 무서운 건 스스로를 '폴리매스처럼' 보이는 거라고 평한다는 거다. 

     

     

    @ pixabay

     

     

     꼭 한 가지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이 책은 마치 전인적인 천재적인 인물로,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려고 쓰여진 책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완전히 불가능할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도 이 책을 접한 사람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늘 힘들다고 외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모두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내가 하려던 게 틀린 게 아니야' 라는 안도감을 주고 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 책으로 무언가 더 할 수 있었던 잠재력들이 터져나올 계기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나의 정체성: 이젠 석사6학기에서 졸업하기

     

     

    (아무도 안오는 블로그에 조차 쓰기 망설였었던) 조금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여러 번 지우고 싶었지만 지울 수 없는 나의 정체성을 규명하는 단어 중 하나는 '이학박사'다. 

     

    더보기

    석사까지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무모하게 도전했고, 능력이 부족하고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과연 박사학위란 것이 받을만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고민이 몇 년간 지속해왔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바닥을 친 뒤에, 어느 정도의 '작은 성공'을 거두고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비싼 '자격증'을 받고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 한 켠에 도사리고 있었다.  

     

    체인지그라운드의 컨텐츠를 접한 것은 졸업으로부터도 한참 뒤였다. 오히려 고민 끝에 박사학위라는 자격과 함께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납득하고, 성장에 집중해야 하자라는 마음을 가졌을 때였다. 

    Post. doc. (박사 후) 연구원으로 2년간 생활했지만, 결국 계약은 연장되지 않았다. 임신과 출산이 계약 기간과 겹쳤기 때문에 2년 전체를 충실하게 연구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결국 부족함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며 육아에만 집중하고 있었을 시기였다. 일년 정도는 아이에게 충실할 수 있는 기회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했지만, 그 이후로는 점차 초조함에 다시 암담한 생각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왜 연구와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에 더 성장하지 못했는지 후회를 하고 있었을 때, 책이라도 다시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금 아이에게는 충실하고 있는지 반성하며 '육아서'라도 집어들기 시작했을 때, 체인지그라운드와 신박사님, 고작가님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 어떻게 접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결국 <완벽한 공부법>에 이르렀다. 

     

    운칠기삼이라고 결국 재취업은 운으로 얻었다. 알고보니 대학원 동기 중에 생명과학 분야에 있었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고 아이를 매일 돌볼 수 있는 거리에서 출퇴근할 수 있다는 이유와 현재 연구에 충분한 투자를 받은 벤처회사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이상 지체하지 않고,  준비해놓았던 자기소개서와 CV를 보냈고 면접을 봤다. 그리고 다짐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새로운 직장에서 성장하겠다고. 

     

     

    현재도 매일매일이 치이며 감정소모를 겪는 직장인이고, 현실은 석사6학기를 못 벗어난 것 같다.  

    그럼에도 이전보다 한 걸음 나아간 것을 느낀다. 어느 정도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졌고, 삶의 기울기를 음에서 양으로 바로 잡았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의 전공이 나에게 특출난 재능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 맞다. 하지만 그 이유 하나만으로 나의 학위과정이 괴로웠던 것을 깨달았다.  

    석사과정에서 기본적인 스킬들을 익히면서 '기술자(techinician)'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 때 단순 스킬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와 논리와 필요성을 이해하며 습득해야 진짜 기술이 된다. 

    <폴리매스>에서 챕터 하나를 '전문화'를 우대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동일하게,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서만 집중하게 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심한 것 같다. 다른 관심사를 가지는 것을 공부 중 마치 딴 짓을 한다고 느낀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면 기본적으로 운동을 포함한 1가지 이상의 취미활동을 하는 문화를 발견하게 되고 비로소 변하는 경우도 보았지만, 한국은 특히 '전문가'를 외친다. 이것은 연구를 하는 학위과정만이 아닌, 예체능 분야에서 '엘리트'를 고집하는 것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한 분야에 집중함과 동시에 '창의성'을 키우지 못하면 학문적으로도 발전이 미미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을 받아본 적은 정말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재능을 저주하게 되는 상황에서 연구분야를 더 좁고 깊게 탐구하여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라는 조언만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더욱 좌절감이 들었다. 수 많은 관심사와 취미들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장기적으로 심리적 위축이 더 심해졌다. 부족한 서평이나마도 꾸준히 써보고, 책도 읽고 새로운 취미를 접하려고 동호회와 일일 클래스에 문을 두드리던 기간이 시간적인 분산에도 불구하고 가장 연구에도 성취도가 있었고 의욕도 있었던 시기라고 기억되는 것을 우연으로만 생각한 점이 아쉽다. 

    박사과정에서 본질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문제해결능력'이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면, 단순히 눈 앞에 논문으로 보여지는 성과가 없다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다른 관심사에 대해서 개성으로 생각하고 줄이기보다 확장해갔을 것이다.  

     

     

    작은 회사이고 직장인이 된지 고작 2+2년차(중간에 쉰 기간 제외)이지만 역시 사회로 나와보니 일을 한다는 것은 전문화된 지식만이 답이 아니였다. 

    책에서 현대사회에서 지식은 전략적 지식과 전술적 지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표현한다. (p228) 

    내 기준에서 재해석한다면, 전술적 지식은 'street-smart'란 표현으로도 대체 가능하다. 누구나 사회에서 '분야와 관계없이' 습득할거라고 여겨지는 대인관계의 법칙, 예의범절, 소통의 기술 같은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지식들 말이다. 주변에 일을 잘한다고 느껴지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street-smart했다. 그리고 더 소통해보면 최소한 1가지 이상 다른 분야에 꽤나 크게 관심을 있는 '폴리매스적 성향'인물들이었다.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일도 잘하는 그들을 '능력자'라고만 칭했지만, 어렴풋이 그들의 전인적 성향이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해왔다. <폴리매스>가 그 해답을 준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안도감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석사6학기라는 틀을 벗고 찐-박사로 성장해야겠다는 믿음을 준다. 

     

    때떄로 생각의 전환을 도와준, 초현실적인 이미지 @pixabay

     

    모든 과학자는 예술가이고, 모든 예술가는 과학자이다. 

     

    분명 어디선가 듣고 메모해놓았던 문구인데, 전혀 출처를 알 수가 없어서 매우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뇌리에 박혀있는 말 중 하나다. 

     

    현재로는 내가 폴리매스가 될 확률은 1% 미만일 것 같다. 

    어떤 분야를 더 관심을 가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각 분야의 성취도를 측정하기에도 미미한 상태이니까 말이다.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다른 분야라고 생각되는 분야에 과연 일정이상의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분명 모든 사람이 추구한다고 해서 모두 폴리매스가 될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폴리매스가 당장 될거야라고 외치는 것보다 '폴리매스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꿔가야 한다. 

     

     

    포트폴리오 노동자로의 전환

     

    개인 전문투자자, 영상편집자, 과학전문 번역가, 자기계발 컨텐츠 큐레이터, 

    캘리그래피스트, 일러스트레이터, 플래너 디자이너, 

    양육 코치, 대학원생 상담가 코치, 기후변화 전문가, 아마추어 개발자  등등이 폴리매스로 성장한다면 도전하고픈 분야다. 

     

    현재 '연구원'이라는 직업에서 같이 도전할 수 있는 분야도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어떤 한가지에만 몰입하기보다 여러 가지 분야를 동시에 관심을 가졌을 때 다른 분야임에도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즐거움을 찾았던 경험을 생각하면 다수의 직종을 한번에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노동자(portfolio career)'로의 전환을 추구하면서 발전을 꾀해보려고 한다. 물론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말이다. 

     

     

    느슨하지만 강력한 연대의 힘 

     

    이번 씽크온 7기의 첫 책은 사고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책인 것이 분명하다. 독서, 운동까지 인증하는 것 정도가 아닌,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분야의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업과 무관하게 주조기능사, 지게차, 펀드매니저 에 도전하고 계신분들은 만났다. 

    이전에 누군가에게 말 못하고 도전했을 수 있는 부분도 스스로 공유하면서 동기부여가 고취되는 경험이 마냥 신기하고 흥분된다. 나누었지만 배가 되는 아름다운 실천을 보고 있다.  

    당시에는 참여하지 않아 어느 정도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움직임의 힘>,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이후로 씽큐베이션과 씽큐온에서 '운동'인증이 확연히 늘어났을 것이다.  

    <폴리매스> 이후로 더 다양한 분야의 도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기계발 커뮤니티의 도약이라고 생각이 된다. 

    느슨한 연대의 힘이 더욱 강력해지는 지점, 더욱 폴리매스한 지점에 같이 서 있어서 기쁘다. 

     

    보다 폴리매스한 방향을 찾을 시점에 서있다. @Pixabay

     

    감히, CV를 써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우리 나라는 '이력서'라고 흔히 말하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 'CV'이다. 한국에서의 이력서라는 것은 그 사람을 판단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정형화된 서류 정도에 한정된 반면, CV는 그 보다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의미로 다가온다. 

     

    CV는 'Curriculum vitae'의 약자인 라틴어로 '삶의 과정'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작성하기 위해 찾아봤던 여러 CV는 형식도 없고, 사람마다 기재한 내용의 디테일 정도도 모두 달랐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할 만한 사람인가라는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지금 현재 직업의 측면에서 가지고 계신 이력서를 넘어서 

    폴리매스로 살고자 하는 발전과정을 담는 'CV'를 작성해보는 것을 감히 추천해본다. 

     

    갑자기 인생의 'CV'를 쓰자는 말은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겠다. 

    그렇다면 딱 1줄부터, 지금 새롭게 추구하고 싶은 분야 1가지부터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지심리학자이신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들을 유튜브를 통해서 보고 감명받아서 처음은 보고, 두번째는 듣고, 세번째는 메모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혼자만 알기 아깝다 생각해서 우선 가까운 주변에 공유했는데, 10/17일 빡독의 미니강연자이시란 공지를 접하고 더욱 놀랬다.  

    특별히 추천하지 않더라도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을 저절로 많이 보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 느꼈다. 

    빡독에 강연자로 QnA시간에 알려주신 서평을 쓰는 노하우를 참고하여 어떤 책을 읽고 '한줄로,또 3~4줄로 평하는 것'부터 서평쓰기를 시작하는 방법을 이용해서, 폴리매스적으로 살고자 하는 자신의 미래 CV를 써보는 것은 <폴리매스>를 읽고 서평으로 남기는 것만큼이나 황홀한 시간을 제공할 거라고 본다.  

     

     

     

     

    폴리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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