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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패거리 심리학>, 책을 펴고, 더 적극적으로 뭉쳐보라
    1F 책책책 2020. 10. 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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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왜 때문에' 그러는 거냐


    이 책은 어렵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겠지만, 정말 어렵다. 


    공기만큼이나 사회에 깔려있는 집단주의에 대한 이해는 매우 거대한 문제다. 

    온갖 잘못된 집단 이기주의는 만연해 있지만, '왜 때문에'* 말도 안되는 말을 하면서도 뻔뻔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존재하는 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어릴 적 교과서에 보던 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라는 단어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이기주의인지라 그 활용도가 낮아지고 있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집단적 성향이 지역이라는 공간적인 특성이 필요했다면, 이기주의 조차 온라인화되어서 어떤 시공간에서 생성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왜 때문에' 는 전혀 말도 안되는 단어지만, 가끔 못된 패거리 문화를 보면 내 입에서 터져나오고 마는 일종의 감탄사다. )


    평소에도 저 강건너에 있는듯한 집단들이 느껴진다. 심지어 이들이 소수가 아니라 점차 자라나는 느낌이 들어서 무섭기도 하다. 저런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는 없는 건가를 계속 생각해왔다. 조리 있게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더 현명한 사람들이 되어서 말도 안되는 집단의 논리를 깨면 해결되는 문제인가 라고 되뇌이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주변에서는 '사람 못 바꾼다. ' 라고들 흔히 말했다. 진짜 이렇게 나뉘어 있어도 되는 것인가? 


    에라이 다 모르겠고,
    스스로부터 돌아보는게 좋겠다. 
    한 술 밥에 배부르리...



    집단화는 당연한 것, 
    나의 내집단이 뚜렷한 '우리' 한국인들




    p.40-41

    사회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의 심리학적이고 진화론적인 증거에 대한 하이트의 자세한 분석에 따르면, 인간은 "90퍼센트 침팬지, 10퍼센트 꿀벌"이다. (비유적 설명이다) 침팬지처럼 우리는 자신과 부족의 안녕을 걱정하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성에서 우리는 공동체를 결성하는 꿀벌과 유사한 면을 갖는다. 하이트의 표현을 빌리면, 우리는 '집단지향적'이다. 하이트는 19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을 인용하며, 인간은 '호모 두플렉스(Homo duplex)'라고 불려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은 고유한 개성과 공유된 집단 정체성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인 존재라는 뜻이었다. 


    p. 90-91

    매슈 리버먼 <사회적 뇌: 인류 성공의 비밀> 중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MN: Default mode network)' ... DMN은 우리가 어떤 집중적인 정신 활동을 멈추는 순간정신 활동을 시작하는 뇌 영역들이다. 요컨대 초기화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네트워크이다. 

    ... 모든 증거를 조사하고 싶이 분석한 뒤에 리버먼은 오히려 정반대의 인과관계가 증거에서 뒷받침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자유로운 시간에 DMN을 켜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에 사회적 세계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 



    책 속에서 확인되는 인류는 초기 상태(default)부터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인류가 어떻게 살아남은 비결에는 분명 '집단지향적'성향을 십분 활용하여 '사회적 관계' 맺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집단을 구성하려는 모습들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그 집단들은 인구가 늘어난 것 만큼 다양한 여러 갈래로 나뉘어 왔을 것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 위치정보 추적, QR체크인 등과 같은 창의적인 방안을 고안하여 방역의 주체가 된 이들, 
    확진자를 낙인찍고 악플로 공격하는 사람들, 
    정서적으로 위축되어 있을 사람들을 위해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는 사람들, 
    사익을 보호하고자 확진되고도 숨겨서 감염을 확산 시킨 사람들, 
    매일매일 방역수칙을 지키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를 하며 일상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

    우리 나라만 보더라도 저렇게 다채로운 모두가 모여서 이 나라를 구성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한국은 매우 성공적인 방역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지만, 한국 내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어떤가 하면 '다이나믹 코리아'라는 표현이 딱이다 싶을 정도로 매일 가짜뉴스, 진영논리, 양극화 등이 모두 쏟아져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어떻게 한 나라로 묶일 수 있는지 궁금한 날도 있을 정도로 말이다. 




     국가라는 것이 사실 혈연처럼 실존하는 관계가 아니라 '가상의 경계선으로 구분된 거대 집단'인데도 특히 한국 사람들은 '우리'라고 말하는게 익숙하다. 국가라는 거대집단 내에서도 수많은 집단들의 형성 속에서 나만의 '내집단'에 대한 인식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욱 우리 나라가 더 다이나믹한게 아닐까. (보라.. 의식하고 있었는데도 어색하고 이상해서 '우리 나라'를 '내 나라'로 쓸 수가 없다.) 


    현인류가 가진 집단주의적인 성향 외에 더해서 '우리'라고 대표되는 한국인의 관계지향적인 성향이 장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불쾌한 수준의 악의적의 보도와 개념 따위 없는 악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막말로 나라가 망하지 않을까 싶다가도 현명하게 머리를 맞대어 해결 방안을 찾아내어 실현시켜내는 것을 지켜보면 일명 '국뽕'에까지 취한다.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히는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감동을 느끼고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이것이 단순히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가 아니고,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증거이고, 직접 하지 않은 행동에도 동조하게 하며 이후에 동참하는 '변화'를 유도해낸다. 결국 이 작은 땅 위에서 다수의 '우리' 들이 서로 부딪혀가며 변화를 쌓아온 것이 현재라면, 이후에도 보다 긍정적인 발전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측을 해본다.



      


    이 책에서 얻는 교훈, 더욱 적극적으로 매우 새롭게 Input 하라. 




    SNS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SNS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정신건강에 있어서는 SNS를 오히려 안하는 사람이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해왔다. 


    최근에 깨달은 것은, 
    SNS 자체 사용량보다는 행동의 적극성 정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많이 사용해도 눈으로 보기만 하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SNS를 하지 않는 대신 가까운 지인들과 충분히 교류하는 사람은 더 안정적이어 보인다. 하지만 SNS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서로 댓글을 달아주고, 공유도 하는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언뜻 보면 양극단의 현상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상관이 없이 진정 '소통'을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1+1 =2' 와 같은 자명한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다른 생각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라고 한다.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가족과 업무로 만나는 회사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쉽게는 온라인 카페를 가입해보거나, 동호회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더 적극적으로는 강의나 교육을 들어보고, 수강자 간의 모임에 참석해볼 수 있다.

     

    더 단순화해본다. Output를 바꾸기 위해서는 Input을 바꿔야 한다. 

    아주 쉬운 이야기이지만, 대인관계나 심리적 측면으로 고려해보지 못했다. 그러면 '소통의 측면'에서 Input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장대익 교수님(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에고 네트워크 밀도' 개념이 많이 도움 되었다. 





    '에고 네트워크 밀도'라는 표현은 낯설지만, 한번 그려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나를 가운데 두고, 절친 5명을 가지치기해서 그려본다. 

    그리고 절친 간에 얼마나 서로 소통하고 있는지를 연결해본다. 만약 지인들이 모두 연결된다면, 네트워크 밀도가 1인 것이다.  

    솔직히 1이라면, 그런 대인 관계는 전혀 건강하지 않다. 그야말로 패거리화 되기에 가장 안성맞춤인 셈이다. 


     나의 네트워크 밀도를 계산해봤을 때 (기대치보다는) 0.4 정도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솔직히 현재로는 워킹맘이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한창인 관계로 밀도를 낮추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무의식적으로도 새로운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지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해왔다는 걸 깨달았다.


    현재 네트워크 밀도는 직접 만나고 관계를 쌓은 지인들을 기준으로 그린 것이지만, 온택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온라인 인맥을 네트워크 밀도에 반영할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고, 이 책을 접하게 해준 씽큐베이션 카페와 씽크온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만큼 더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족들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도 했지만, 이것이 위기이기 보다 세상이 변해가는 새로운 시기라는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었기에 올 한해가 다른 사람들보다 힘들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고 본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고, 유투브 채널을 선택적으로 시청하고, 온라인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워가면서 스스로를 동기부여하고 공부를 하도록 만들려고 해온 것이 더 낮은 수준의 '에고 네트워크 밀도'를 구성하는 방법이 되어줄 것 같다.


    p. 342 . 교훈 1: 연결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라. 좋은 점은 더 살려라, 감추지 말라! 분노는 누그러뜨리고 공감 능력은 높여라. 실수를 용납하라. 

    (주옥 같은 교훈이 이어서 나오니 더 궁금한 분들은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설마 온라인에 중독되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온라인이 아니더라도 중독될 것이 많다는 단순한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가급적이면 오프라인으로 '독서'라는 아름다운 행위에 중독되시면 아주 멋질 것 같다. 




    모든 것이 기.승.전.독서



    p.229

    래리 로젠, 애덤 개절리의 <산만한 정신: 첨단기술 세계의 고대 두뇌> 

    주의 산만의 주범은 모바일폰이 아니라 "우리 뇌의 근본적인 취약성"이다. 

    생존이나 목적과 관련된 주변에서 일어나면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다양한 시스템을 진화시켜왔다. 



    요즘 온택트 시대가 온다고 하니 모바일와 온라인 상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이 사회성들을 키우지 못하면 나쁜 패거리 문화가 심화되고 아이들이 그 문화속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들을 안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많은 지식인들이 '독서'를 그 해결책으로 말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책으로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자라는 동안 친구가 많지 않았던 것을 컴플렉스로 생각한 때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앞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고 세상에 나아갈 때 친구를 많이 사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고민했었다. 정작, 내린 결론은 친구의 숫자보다는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였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부모의 식견에 해줄 수 있는 것은 책을 같이 읽는 것 뿐이다. 


    그럼 이미 자란 어른들과는 어떻게 하자는 건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뭉쳐보자'라는 생각이 든다. 단, 책을 펴고!!

    '책'이라는 한 글자만으로, '못된' 패거리 문화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이 글을 안 읽을 거란 98%정도의 확신이 있다. 

    나쁜 문화를 없애야 한다 만다를 논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문화의 확산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정답이라는 것이 아주 소소한 결론이다.

    뇌도 바꿔준다는 독서, 이만한 무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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