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서평 [생각 비우기 연습, 이노우에 도모스케 지음]
    1F 책책책 2021. 11. 25. 06:12
    반응형



     

     
     
    눈에 많이 들어오는 '마음챙김' 관한 주제의 책인지라, 소갯글과 목차 정도 보려고 했었다. 오히려 목차까지 훑어보고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단순한 1만시간의 법칙에 대한 단순한 맹신은 사라졌지만, 1만여명을 마음을 상담해봤고 40개 기업의 전속 상담 전문의로 일한 사람은 이 '목차'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궁금했다. 
     
     
     

    코로나 블루의 단면

     
    최근 팬데믹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비대면, 재택 근무' 등으로 이전에 겪지 못했던 코로나 블루 관련된 에피소드를 많이 다뤘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었다. 원서의 출간 시기는 모르겠지만, 일본 아마존 정신건강분야 베스트셀러까지 올랐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 속에서 힘들어했고 직접 상담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직접 이야기를 나누듯이 쉽게 풀어썼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었겠다 싶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현재에 너무 치중한 처방들이 많다는 점이었다.  
    강연이나 라디오 같이 오디오가 포함되는 컨텐츠라면 빠르게 흘러가버리지만, 상대적으로 책은 호흡이 더 길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말고도 '스테디셀러'들도 존재하는데, 저술하는 관점에 미래적인 방향은 포함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기존에 누적되어온 문제점들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들이 많았다. 그 중 수직적인 기업문화도 포함되어 있다. 기술의 발전과 MZ세대가 사회로 나오면서 점차 수평적인 문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 가속화된 것이니 팬데믹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받게 될 질문일텐데 너무 단편적인 답변도 있었다. 당장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대응해보세요. ' 라는 저자의 간결한 답변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팬데믹이 끝나면 사라질 문제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42가지 중 '내'가 바로 버려도 될 생각들 5가지 

     
     
    일에 관해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것 
     
    27 일과 인생의 합격선은 '60점'
    28 실패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의 특징
    29 성과가 안 보일 때도 '자기 유용감'을 높이는 열쇠
    41 이직을 거듭해도 정신과 의사 입장에선 아무 문제 없다
    42 한 종류의 '열심히'만 알고 무리하고 있지 않은가? 
     
     
    최근 일에서의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 보니, 스스로의 '일'에 대한 관점을 돌아보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일에 관해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것> 부분이 가장 좋았다.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늘 휘어청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럴 때는 반드시 생각을 정리하고 흔들릴 때마다 '리마인드'해주고 그 외 생각은 쉽게 비워내는 '리셋'하는 즉시처방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열심히'를 여섯 종류로 나눠보자는 내용이 신선해서 팀 회의 때도 팀원들에게도 이야기했었다. 
     
    전력을 다해 열심히 한다 (전력투구)
    조금 열심히 한다 (일단 한번!)
    가능한 범위까지 열심히 한다 (벽에 부딪히면 도움을 구한다)
    그럭저럭 열심히 한다 (마감 전까지 미루기)
    여유가 있으면 열심히 한다
    누군가가 열심히 하겠지 (타인의 힘에 의존) 
     
    이 책에서 말하는 일에 대한 방향은 분명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만 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사 전력투구를 할 수는 없다. 스스로의 '열심히'를 나눠서 어떤 일에 열심히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언젠가는 모든 일에 전력투구하고 싶은 게 바램이지만, 보통의직장에 다닌다는 것은 모든 일에 그럴 필요는 없는 게 확실하다. 오히려 쉽게 할 일에서 힘을 아껴서 자기계발에 쓰고, 문제해결이 필요한 문제가 나타났을 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어려워하지만, 고민이 있는 누군가에게 추천
     
     
    나 같은 경우에는 독서모임을 통해서 가진 문해력 이상의 책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어렵고 답답함이 완전히 해소 되지 않아도 어려움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책을 접하려고 한다. 그래서 때로는 '이 책은 너의 인생을 바꿀거야. ' 라는 마음으로 전하고 싶은 책도 발견하지만, 그 책을 그대로 읽어줄 사람이 많지 않다. 
     
    개인적인 스트레스와 고민에 심각하게 빠졌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단연 <최악을 극복하는 힘>이지만, 그 벽돌책을 추천한들 바로 읽게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언젠가는 그렇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려나 ㅎㅎ)  
     
    저자 이노우에 도모스케는 정신과 의사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싶어서 금발 파마머리 가발에 빨간 안경을 쓰고 상담도 하고 미디어에 나선다고 한다. 오쿠다 히데오의 <인더풀>, <공중그네>의 의사 같지 않던 이라부가 떠올랐다. 그런 걸로 별나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진심이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진심이 더 깊게 담겼으면 좋았겠다 싶지만,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한 문장이라도 와 닿는다면 그걸로 충분할 수 있겠다. 
     
    그리고 책 마지막장에서 제안하는 7가지 습관은 분명 '마음챙김'에 도움이 되는, 멘탈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방법들이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을 읽으면서 실천편이 따로 있었으면 어떨까 싶었는데, 7가지 습관으로 비슷하게 정리되어 있다. 누군가 고민이 있는데 벗어나고 싶다면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여담 ... 
     
    이전에 읽었던 <초등 첫 그림 수업>에는 수달 선생님이 등장하고 이 책의 표지에는 의 해달이 느긋한 표정으로 누워있다. 왠지 딱 <보노보노> 같은 느낌으로 그려져있다. 무려 1986년부터 연재되었다고 하니 나이가 비슷한 수준인데, 그 이미지가 각인이 된걸까? 일본 사람들에게 특별히 수달/해달의 이미지가 있는 건가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ㅎㅎ 
     
     

    2021.08.05 - [B1 엄마로 살기] - 서평 & 적용하기 [초등 첫 그림 수업] 어린이 그림도 아웃풋이 중요해

     

     

    댓글

Designed by Tistory.